- 입력 2025.09.19 12:00
르노코리아·KGM·현대차 순 타결…한국지엠, 전날 잠정 합의
기아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중…파업 돌입 여부 '촉각'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한국지엠이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5개사 전원 타결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곳은 현대차와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3개사다. 한국지엠은 전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 여부가 확정된다. 반면, 기아 노조는 이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협상을 마무리한 곳은 르노코리아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4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22일 열린 2025년 임금협상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고, 같은 달 25일 조합원 대상 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55.8%의 찬성을 얻어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35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변동 생산성 격려금(PI) 150% 등 실질적인 보상과 지속가능한 노사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도 포함됐다.

KG모빌리티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30일 15차 협상에서 노사가 임단협 잠정 합의를 이뤘다. 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PI(생산 장려금) 등 총 350만원 지급이 주요 골자다.
이후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64.5%가 찬성해 가결되면서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KG모빌리티는 2010년 이후 16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이달 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0차 임금 교섭에서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6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위한 상견례 이후 83일 만이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통상임금 확대 적용, 국내 공장 고용안정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계획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요구했던 정년 연장은 이번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고, 기존 촉탁제(정년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는 같은 달 1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52.9%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다만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7년 연속 무쟁의 기록은 끊기면서 최장 6년 연속 무파업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첫 상견례 이후 19차례 교섭 끝에 지난 18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2024년 경영 성과를 반영한 성과급과 타결 일시금을 포함한 총 17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철수설을 비롯해 직영 정비센터 9곳 매각,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계획 등을 둘러싸고 협상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난항을 겪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6~18일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노조는 오는 22~23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가결 시 협상은 최종 타결된다.

반면 기아의 경우 노사가 진행한 다섯 차례 교섭 모두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일 5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전 사업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배분 ▲특근수당 인상 ▲정년 만 64세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 찬성이 절반을 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결과는 오후 6시 전후 발표될 예정이다.
기아 노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쳤지만, 올해 5년 만에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가 합의를 이룬 만큼 실제 파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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