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9.22 16:01
금융감독원. (사진=손일영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금융당국이 미국 보험감독당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보험부채 시가평가 전환에 따른 감독 역량 제고 방안을 논의한다.

금감원 생명·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뉴저지 감독당국 보험계리 최고책임자를 초청해 세미나 및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행사는 한국경제인협회 사파이어홀에서 오늘(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22일은 'IFRS17 계리감독 선진화를 위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고, 23일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진출 지원 및 계리 역량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한다.

'IFRS17 계리감독 선진화' 세미나에는 금감원과 생·손보업계 유관기관 등을 비롯해 엄성민 뉴저지 감독당국 보험계리 최고책임자가 참석했다. 이어 미국 생명보험사 자산규모 기준 4위의 메스 뮤털(Mass Mutal)의 수석매니저를 맡고 있는 권선인 매니저가 보험사 ALM(종합자산부채관리) 전략에 대한 제언을 제시했다.

먼저 미국 보험자감독협의회(NAIC)의 보험부채 시가평가제도(PBR) 도입 경과 및 현황이 소개됐다. NAIC는 PBR 제도를 2017년 도입하고, 경과 기간(3년)을 거쳐 2020년부터 사망보험 및 변액연금에 적용한 바 있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일반연금과 장기요양보험(계리가정 정비 후) 등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NAIC는 부채 시가평가에서 손해율 등 계리가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계리가정과 부채평가 결과 관련 내부통제 등을 'PBR 보고서'로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당국은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전담 조직을 통해 계리가정에 대해 연중 밀착 감독을 실시하는 등 '감리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대형사 기준 1개사 감리를 위한 전담팀이 편성돼 ▲자료 조사 ▲사전 논의 ▲경영진 면담 등을 포함해 약 1년간 체계적인 감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구조다.

권 수석매니저는 금리 변화에 따른 미국 보험사의 자산운용·ALM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권 수석매니저는 메스 뮤털 보험사의 자산운용 현황을 비롯해 금리 환경을 고려한 ALM 전략과 내부통제 사례를 설명하며, 국내 보험사와 감독당국이 IFRS17 하에서 취할 전략에 대해 조언했다.

국내 관계자 중에는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이 국내 IFRS17 도입 경과와 감독제도 개선 내용 등을 설명했다.

한국은 재작년 IFRS17 글로벌 시행 일정에 맞춰 전 보험사에 해당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이에 따라 부채 시가평가로 인해 회계뿐만 아니라 ▲상품 ▲영업 ▲건전성 제도 등 보험영업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발생한 바 있다.

노 실장은 도입 초기 원칙 중심의 기준서 특성 등에 따른 일부 혼선이 발생한 만큼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제도 안정화와 국내보험부채 평가 업무의 신뢰 제고를 위한 제언을 했다.

내일(23일)은 국내 보험사 및 보험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미국 보험업계 전문가들이 국내 보험사 해외 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보험요율 조정과 준비금 산정 등과 관련해 현지 규제 준수를 위한 'Best Practice'와 외국계 보험사가 자주 간과하는 부분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계리 역량 제고 관련 실무적 논의도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과 계리사회 관계자들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 선임계리사가 미국 보험계리 전문가들과 함께 양국의 계리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국내 보험산업의 계리 역량 제고를 위한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계리 업무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계리실무표준(ASOP) 제정·운영 ▲자율규제기구 역할 ▲감독당국 및 해외 계리단체와의 협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초청 세미나 및 간담회 논의 사항을 참고해 보험부채 평가에 중요한 계리가정에 대한 감독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계리가정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 강화 및 감리 프로세스 도입·운영 등 계리감독 체계 전반을 선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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