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2 16:46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유럽 감독당국이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iCA) 규제의 불균등 집행을 경고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2.42% 하락했다.
MiCA는 유럽 연합이 고안해 지난 2022년 10월 합의에 도달한 규제 프레임워크이다.
22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6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 내린 11만2904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43% 하락한 1억5939만원을 기록했다.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청(AMF), 오스트리아 금융시장감독국(FMA), 이탈리아 증권감독위원회(Consob)는 지난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국가별 법 적용 방식의 차이가 지속되면 기업들이 규제가 느슨한 관할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속될 경우 투자자 보호뿐 아니라 유럽 디지털 자산 경쟁력도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기관은 ▲대형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감독 권한을 유럽증권시장청(ESMA)에 직접 위임 ▲EU 중개업체의 해외 플랫폼 주문 전달 차단 ▲MiCA 라이선스 취득·갱신 시 독립적인 사이버보안 감사 의무화 ▲토큰 백서 제출 중앙집중식으로 관리 등 네 가지 보완책을 제안했다.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자 시장은 직접 투자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로 옮겨가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규제 명확성이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기관 자금 유입을 제약한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주에만 12억4000만 달러가 유입된 그레이스케일 멀티자산 ETF 등 알트코인 기반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시각 알트코인 가격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6.11% 하락한 4210.08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내린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6.39% 하락한 2.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4.74% 내린 1025.68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7.08% 하락한 223.20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47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48점·중립)보다 1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