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5 15:29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금융위원회 개편을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제외하기로 한 데에 대해 "야당의 반대로 불가피하게 수정안을 낼 수밖에 없는 통탄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금융위 개편은 국민의힘 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으므로 기존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단히 개탄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후 정부조직법을 필리버스터까지 걸며 반대하는 야당이 지금까지 있었는가"라며 "헌법과 민주주의, 국민의 뜻에 따라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정부조직법을 발목 잡고 있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 49조는 국회 의사결정을 다수결로 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면서 "정부조직법을 가로막는 것은 결국 대선 불복이자 총선 불복"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속 의원 모두가 흔들림 없이 단결해야 한다"며 "찰떡같이 뭉치고 차돌처럼 단단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새 정부 성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이번 고비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오늘 어쩔 수 없이 수정안을 내는 것은 통탄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당정대가 긴밀히 협의해 불가피하게 금융위 개편은 제외했다. 의원들께서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당정대 협의를 열고 금융위원회의 정책·감독 기능 분리와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등을 정부조직법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이 "충분한 협의 없는 추진"이라며 필리버스터를 예고하자, 금융위 개편을 철회하고 나머지 개편안을 관철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정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국회에 항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욱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본회의에 앞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약 한 시간 넘게 법안 상정을 놓고 협상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결렬로 이날 본회의에는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비롯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증언·감정법 개정안 순으로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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