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9.28 09:00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 개시되면서 현직인 진옥동 회장의 연임 여부가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오는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 이후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생산적 금융 기조를 앞세워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파생상품 손실과 내부통제 강화 요구가 연임 가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유는 진 회장의 경영전략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와 궤를 같이하며 신재생에너지와 벤처투자 등 국가적 전략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선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자본의 흐름을 실물경제로 전환하는 데 발맞춰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산운용 등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있다. 그룹의 순이익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자회사 수익성 개선 덕에 안정세를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계열사 CEO의 연임 기조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성을 확보했고, 글로벌 부문 확대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신한금융 이사회가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한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정책과 실적, 조직 안정이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 만큼 연임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연임 가도에 순풍만 부는 것은 아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 파생상품 손실은 금융당국이 지적하는 내부통제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연이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상황에서 해당 사건은 진 회장의 리더십에 흠집을 남겼다는 평가다.

또한 신한금융 회추위가 이번에는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무국까지 신설한 점도 변수다.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만약 경쟁 후보군이 부상할 경우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 내부통제 개선 성과를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연임 여부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임이 성사되더라도 조건부 압박도 예상했다. 회추위가 진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더라도, 당국과 주주들은 내부통제 재정비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진옥동 회장의 연임 여부는 단순한 실적 지표로만 평가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 회추위 절차의 공정성,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성과, 경쟁 후보군의 존재 여부 등 변수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추위의 절차 진행 속도와 외부 전문가 평가 결과가 최종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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