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8 14:05
국방부 재수사 지시 의혹 부인…정당한 명령 여부 질문엔 침묵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특검팀에 네 번째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채상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장관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취재진이 "국방부 재수사 과정에서 혐의자 축소 지시가 있었느냐"고 묻자 "재수사한 적 없다"고 말했다. 또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의 국방부 조사본부 전화가 외압 정황 아니냐"는 질문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부하에게 정당한 명령을 내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침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 23일과 25일, 26일에 이어 이날 네 번째로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소환했다. 그는 2023년 7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초동 수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되기 직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은 뒤 사건 이첩 보류와 브리핑 취소,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휴가 처리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이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현안 회의를 열어 적법성을 검토한 뒤, 수사 기록에서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던 박정훈 대령은 이를 외압이라며 거부했고, 국방부검찰단은 수사 기록을 회수하며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로 입건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박 전 군사보좌관이 조사본부 고위 관계자에게 60차례 넘게 전화를 걸어 혐의자 축소 지시를 전달한 정황, 이 전 장관이 'VIP 격노'를 부정하고 박 대령의 항명을 주장하는 이른바 '국방부 괴문서' 작성·배포를 승인한 정황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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