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11 14:07

"의혹 핵심 당사자 尹, '소환 조사' 원칙"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의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내일(12일) 'VIP 격노설' 관련 진술을 인정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12일 오전 10시 김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7월 18일 김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3년 7월 31일 격노사실을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으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이뤄진 법정에서는 '전해들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화를 내며 막았다는 의혹이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그동안 국방부 및 해병대 관계자에 대해 여러 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해병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수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조사와 관련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가 필요하고, 다른 피의자와 같이 불러 조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특검 조사에서 보인 태도를 봤을 때 여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뒤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지속 불출석하고 있다.

특검의 소환에도 불응 중이다. 특히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위해 김건희특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두 차례에 걸쳐 집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불발된 바 있다. 두 번째 집행 때는 물리력까지 동원했으나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에 앉히는데 실패했다.

한편 해병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이 갑자기 취소되고, 이후 경찰로 이첩된 사건기록이 회수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박 전 보좌관은 중요한 기점마다 이종섭 전 장관과 김 전 사령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은 핵심인물이다.

특검은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대장)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청 중이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총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사유 없이 불응했다"며 "2023년 7월 30일 김 전 사령관으로부터 초동수사 내용을 보고 받은 사항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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