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23 10:14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지막 한미 무역협상이 종료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한미 무역협의의 쟁점을 놓고 2시간가량 협상을 진행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지난 16일 대면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데 이어, 6일 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해 협상에 임했다.
김 실장은 협상이 끝난 뒤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러트닉 장관과 더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이야기할 게 있다면 화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결국 오는 30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선이 쏠린다. 이 자리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 한미 관세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 무역합의의 최종 쟁점으로는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펀드의 ▲현금 비율 ▲투자처 선정 ▲분할 납입 기간 등이 거론된다.
김정관 장관은 미국의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거기까지는 아니다"라며 대미 투자 펀드의 현금 구성 관련 한미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납입 기간 역시 양국 입장차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2029년 1월까지인 임기 안에 한국의 투자금을 유치해 정치적 성과로 홍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한국이 해당 납입 기간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가 협상 타결의 관건으로 관측된다.
지난 22일 한미 무역협의를 위해 미국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용범 실장은 "한미간 관세 협상과 상호 투자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경제에 충격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협상의) 대전제다"라며 "그래야 합의 이행이 되니 거기에 대해서는 미국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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