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10.27 12:59

이 원장 "정치할 생각 전혀 없어…재발 시 팀 해체하겠다"

이찬진(왼쪽) 금융감독원장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관련 자료를 유심히 보고 있다. (출처=국회방송)
이찬진(왼쪽) 금융감독원장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관련 자료를 유심히 보고 있다. (출처=국회방송)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금융상황분석팀이 작성한 '이복현 전 원장 패션 보고서' 논란에 대해 "저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상황분석팀이 금융 동향이 아닌 정치 관련 분석을 했다"며 "이복현 전 원장의 의상 색상과 티셔츠 문구까지 분석한 보고서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상황분석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원장님 외부 행사 시 티셔츠 문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면바지 입고 출근한 72년생 이복현' 등 이 전 원장의 패션 관련 언론 기사들을 스크랩해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금융 전문 조직이 사실상 원장 개인의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며 "금감원이 금융감독이 아니라 정치 감각을 연구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찬진 원장은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저런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금융상황분석팀으로부터 주간 보고를 받고 있는데, 해당 사안과 같은 보고가 올라올 경우 즉시 팀을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임 원장 시절 있었던 문제를 강력히 조사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필요시 인적 제재까지 포함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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