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10.30 10:29

"종투사 지정 확대 추진…사모펀드 '책임투자 문화' 정착"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금융투자업계 CEO(대표)들과 첫 만남에서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종합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확대에도 속도를 내겠단 뜻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모험자본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 위원장 취임 후 금융투자업권 대표들과 가지는 첫 번째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서유석 금투협회장과 증권사 수장인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이 자리했다.

먼저 이 위원장은 "코스피가 오랜 박스권을 벗어나 4000포인트를 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고령화, 초지능 시대라는 거대한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인구구조의 변화와 생산성의 둔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찾고, 초지능의 격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험자본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금투업계가 모험자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제도적 기반 강화 ▲자산운용사 모험자본 기능 강화 ▲사모펀드(PEF) 책임투자 문화 정착 ▲수탁자로서 충실의무 확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종투사 지정 확대를 통해 대형 IB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만큼 종투사에 모험자본 공급을 의무화하는 한편, 모험자본 공급이 지체되지 않도록 종투사 지정을 심사 완료 순서대로 신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는 부동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부동산 중심의 관성적 투자를 개선하고 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생산적 금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억원(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금융위원장과 금융투자업계 CEO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억원(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금융위원장과 금융투자업계 CEO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이 위원장은 최근 자본시장 내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을 향해서도 모험자본 기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과 기업 성장의 과실이 연결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의 모험자본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일반 국민들도 초기 기업에 소액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성공적인 안착과 함께 코스닥벤처투자펀드(코벤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인센티브(현행 25%)도 연내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PEF의 '책임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PEF 투자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투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정합성에 맞게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모험자본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수탁자로서의 충실의무'를 확립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제도적으로는 스튜어드십 코드의 범위를 넓히고 이행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불완전판매 차단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무구조도' 안착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제도적 지원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투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특히 발행어음, IMA 인가·지정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의무투자비율 준수를 넘어 초과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혁신기업에 대한 지분출자와 기업신용공여를 결합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수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금융투자업계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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