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5 14:00
한투증권, 3분기만 6509억 '압도적 1위'…순익 '1조 클럽' 5곳 탄생 전망
거래대금·자산관리·IB 모두 '불장'…"실적 레벨업, 연말까지 이어질 듯"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10대 증권사들이 3분기까지 7조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위탁매매와 운용, 기업금융(IB)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상반기에 이어 남은 하반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을 예약해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삼성·KB·메리츠·신한·하나·키움·대신)의 3분기까지 누적 합산 당기순이익은 6조9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조2937억원)과 비교해 1조6644억원(31.44%) 늘어난 금액이다.
3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10대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2조47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54억원)보다 7786억원(31.47%) 불어났다.
호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단연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투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상반기에 이어 분기 실적만으로도 2위와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1조6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첫 ‘연간 2조 클럽’ 가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3분기 순이익 34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해외법인과 기관 위탁매매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누적 기준 1조원을 넘겼다.
부문별로 보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26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 또한 지난 분기보다 21% 늘어난 918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와 WM(자산관리) 부문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은 3분기 3224억원의 순익을 거둬 3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52% 늘어난 수치다. 리테일 거래대금이 폭증한 데다, 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개선되면서 누적 순이익은 86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3092억원을 올리며 4위를 기록했다. 고액자산가(WM) 중심의 자산관리 수익과 안정적인 운용 부문 덕에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922억원으로, 업계 상위권을 공고히 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연간 누적 순익 1조 클럽 달성을 예약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283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IB와 WM 부문이 모두 선전하며 누적 순이익이 7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 효과로 자기자본이 6조5000억원대로 늘어나며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6435억원) ▲KB증권(5024억원) ▲신한투자증권(3594억원) ▲대신증권(1922억원) ▲하나증권(1682억원) 순으로 누적 순이익 금액이 높았다.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연간 '1조 클럽'은 최대 5개 증권사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3분기 만에 순익 1조원을 넘겼고, 키움과 삼성, NH투자증권이 이번 4분기 직전 분기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경우 가입이 가능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래대금 증가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10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1% 증가한 40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며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와 투자자 예탁금을 고려하면, 최근 증시 거래대금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범국민적 금융시장 관심도 확대는 국내 투자자 수 증가에서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 지속, 증시 호조 및 거래대금 레벨 업, 증권사 멀티플 리레이팅 순의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업황은 어느 때보다 좋고, 디레이팅 요인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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