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19 12:58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조희대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50년 전 인혁당 사법부와 지금의 사법부가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험지' 방문 일정에서 사법개혁 메시지와 대구 지역발전 약속을 동시에 내놓은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대구시당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사법부'는 내란이 진압된 이후에야 사법부 독립을 외치고 있다"며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사법부는 계엄사령부 아래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 외쳐야 했을 독립을 이제 와서 말하는 모습이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8·16 독립운동가'에 빗대 "해방된 뒤 독립된 것을 확인한 다음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비유했다.
사법부의 영장 기각 결정도 문제 삼았다. 정 대표는 "연이어 내란 연루자들의 영장이 기각되는 상황은 내란에 대한 기억이 옹호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혁당 사법살인을 언급하며 "검사의 공소장을 그대로 베껴 판결문을 만들던 시절의 부끄러운 사법부 역사가 있다. 지금과 다른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메시지만 던진 것은 아니다. 취임 이후 처음 찾은 대구에서 지역발전 지원 의지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구는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이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다가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대구부터 살리겠다. 잃어버린 대구의 시간을 다시 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가 건의한 '대한민국 인공지능(AI)·로봇 수도' 구상과 관련해 "대통령 공약인 만큼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딥테크 유니콘 기업 육성과 AI·로봇 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도 언급했다.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에 대해선 "10년 동안 표류해 온 만큼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긍정 검토 의지를 밝힌 만큼 당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해외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도 언급하며 "중동·아프리카 순방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여 주고 있다. 국익을 위한 실용 외교를 응원한다"고 평가했다. 전날 나온 론스타 소송 승소 판결에 대해서는 "4000억원 배상 부담을 막아낸 기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당에서는 정 대표 발언에 앞서 허소 대구시당위원장이 "민주당이 대구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역 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의 뒤 수성구 기업과의 산업 혁신 정책 간담회 일정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