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5.12 06:20

적립식으로 사모으고 채굴 대행 맡기거나 코인 거래소 주식 매입하며 '대박 꿈'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성년이 되면 본격적인 '자산 모으기'가 시작된다.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스무살쯤부터 아르바이트해서 조금씩 돈을 모으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후 어느 정도 종잣돈이 모이면 투자를 통해 늘리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식 투자 등도 좋지만, 암호화폐(코인)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크립토 윈터'로 불리는 암호화폐 가격 급락기가 끝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분기 중에만 72%가 올라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분기 상승을 기록했다. 

코인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우선 코인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 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 가격이 하루 최대 30%만 오르내리는 주식과는 달리 상·하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또 복수 거래소에 상장되고 하루 24시간 내내 거래된다. 1주 미만 거래도 가능한 것이 코인의 특징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0.0001개부터 살 수 있다. 

이처럼 변동이 심하고 하루 종일 쉼 없이 거래되다 보니 일단 투자를 시작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코인 가격이 요동을 칠 때마다 거래소 앱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되는 것이다.

수익률·샤프 비율에서 2위를 차지한 B 집단군의 DCA 투자 전략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밝혔다. (사진제공=코빗)
수익률·샤프 비율에서 2위를 차지한 B 집단군의 DCA 투자 전략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이라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밝혔다. (사진제공=코빗)

때문에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적립식 투자를 할 것을 추천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달러 비용 평균법(DCA)'을 유효한 투자법으로 권했다. DCA란 자산 가격과 상관없이 정해진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투자 전략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투자 전략에 따라 ▲투자자 A(완벽한 마켓타이밍 전략) ▲투자자 B(DCA 전략) ▲투자자 C(동반 투자) ▲투자자 D(현금 보유) 등 4개 집단으로 나눴다. 리서치센터는 모든 집단군에 각각 1만2000달러를 지급하고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익률 데이터를 추적했다.

투자자 A는 매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저일 때 비트코인을 12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투자자 B는 시장 추이와 무관하게 매월 1일 비트코인을 100달러씩 10년간 매수한다. 투자자 C는 연중 구글 트렌드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이 가장 많을 때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했다. 

수익률 추적 결과 투자자 A 집단군의 수익률이 제일 높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마켓 타이밍을 알고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투자자는 없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DCA 전략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유용한 전략"이라며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잘못된 투자 판단의 가능성이 지기 때문에 주식보다 암호화폐에서 DCA의 장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마이닝 업체 킹콩마이닝 로고. (사진제공=킹콩마이닝)
비트코인 마이닝 업체 킹콩마이닝 로고. (사진제공=킹콩마이닝)

채굴 대행을 맡기는 방법도 있다.

채굴(마이닝)이란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의 공공 원장에 거래 기록을 추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현재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1블록당 6.25 비트코인(BTC)이 주어진다. 보상은 21만 블록이 지날 때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를 '반감기'로 부르는데, 앞으로 1년쯤 뒤에 4번째 반감기가 도래한다. 

채굴을 대행업체에 돈을 내면 해시레이트(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비트코인 채굴자의 컴퓨팅파워)를 구입하게 된다. 해시레이트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후 마이닝한 코인을 받게 된다. 일부 채굴 대행업체는 1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 이상이면 수지를 맞출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땐 채굴 대행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안전하게 낼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받은 뒤, 사이트를 폐쇄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주식을 사는 것도 암호화폐가 상승할 때 수익을 챙기는 방법이다. 지난해 코인 관련업계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FTX는 결국 파산했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도 약 80% 급락했다. 유명 암호화폐 인프라 대기업들은 많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역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한때 54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4월 말 기준 10만6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5분의 1로 토막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거래비상장은 신한투자증권 계좌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 계좌와 연동돼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앱을 내려받은 뒤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비슷하게 거래하면 된다. 

적립식 투자, 채굴 대행 이용, 암호화폐 거래소 주식 매입 등을 통해 10년 후 30대가 됐을 땐 높은 이익을 얻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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