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5.12 06:05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사진제공=삼성전자·애플코리아)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사진제공=삼성전자·애플코리아)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현금이나 실물 카드보다 '페이(PAY)' 결제가 익숙한 시대가 됐다. 트렌디함과 편리함을 모두 겸비한 페이 결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결제 시장의 대세 '아이콘'이다.

국내 결제 시장에는 수많은 페이가 난립한 상황이지만, 가장 대표적인 페이는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다. 특히 Z세대는 이들 페이를 '삼페'와 '애페'로 줄여 부르며, 높은 사용률을 보여 주목된다.

'누가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페이 경쟁의 승패는 결국 이들에게 달린 셈이다. 

◆삼페는 서태웅…애페는 강백호?

"삼페는 어느 가게에서나 쓸 수 있다는 게 좋고, 애페는 '힙' 한데다 사용까지 편리해서 최고죠. 삼페와 애페를 합친 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가 2030세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래서인지 기자의 질문에 답을 준 스무살 대학생도 슬램덩크에 빗대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차이를 설명했다. 삼성페이는 서태웅 같고 애플페이는 강백호를 닮았다는 것.

극 중에서 서태웅은 정상급 선수이고, 강백호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신인이다. 

삼성페이는 출시 8년 차로 사용자가 많은 데 반해, 애플페이는 이제 막 국내에 출시돼 저변을 넓혀가는 단계다. 더군다나 서태웅과 강백호는 자신만의 색채로 극 중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꼭 닮은 점이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이미지. (사진=배급사 NEW 홈페이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사진제공=NEW)

◆삼페와 애페, 뭐가 다를까 

만화 슬램덩크에서 서태웅과 강백호의 플레이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도 제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차이점 중 하나는 모바일기기에 따른 결제방식이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기반은 각각 갤럭시와 아이폰이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모두 결제방식으로 택하고 있다. 쉽게 말해 양손을 쓸 줄 아는 농구선수와도 같은 것이다. 반면 애플페이는 NFC 기술만을 결제방식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범용성 측면에서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보다 우위에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페이 월간 이용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1608만명에 달한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의 차이점은 사용할 수 있는 신용·체크카드 가짓수, 사용처에 있다. 

삼성페이는 대다수 카드사 상품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페이 결제의 최종 관문은 결국 카드인 만큼, 카드사 활용도가 중요하다. 반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사는 현재 현대카드뿐이다. 때문에 사용성 측면에서는 삼성페이의 승리다.

하지만 애플페이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 즉, 애플 팬층이 삼성보다 두터워서다. 

애플페이는 지난 3월 서비스 개시 하루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도 꾸준히 늘어 사용자 200만명을 넘어섰다. 더군다나 애플은 서울에만 5개의 애플스토어를 두는 등 공격적인 영업까지 펼치고 있다. 

애플페이가 삼성페이를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결제 속도와 편의성에 있다. 애플페이의 NFC 방식은 삼성페이의 MST 방식보다 결제가 빠르다. NFC 방식은 단말기와의 짧은 거리(최대 4㎝) 무선통신으로 결제가 이뤄져서다. 아이폰 측면버튼을 두 번 누르고 생체인증만 하면 즉시 결제가 가능한 것도 사용자에겐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

한 스타트업이 최근 전국 20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갤럭시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기기를 전환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6%에 달했다. 이쯤이면 삼성페이가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기능 비교.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기능 비교.

◆삼성페이 학생증 들고 도서관 가고…애플워치로 학식 결제 어때? 

삼성과 애플페이 제각각의 특색을 잘 파악해 활용하면 서태웅과 강백호의 매력을 합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우선 삼성페이는 학생증 등록을 통한 인증이나 결제기능을 가졌다는 게 장점이다. 도서관을 자유롭게 출입하거나 교내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대다수 카드사 상품에 접근이 가능해 카드사 혜택을 여러 번 받을 수도 있다. 이 혜택으로 쌓은 적립금은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상품권을 등록해 이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송금 및 결제 내역을 자세히 관리할 수도 있다.

반면 애플페이는 애플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이 출시한 모든 제품을 통해 결제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차별화된다. 이들 제품은 Z세대에게 '패션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일일 결제 한도와 결제 횟수 제한이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때문에 큰 금액 결제를 부담 없이 해결할 수 있다. 메시지로 송금이 가능한 것도 눈에 띈다. 아이폰 '아이메시지' 창에서 상대방에게 보내고자 하는 금액을 입력한 뒤, 애플페이를 선택하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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