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7.05 12:11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및 3개(DGB·BNK·JB) 지방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및 3개(DGB·BNK·JB) 지방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의사를 밝힌 대구은행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 이어 '6대 은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 및 3개(DGB·BNK·JB) 지방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진입 확대를 통한 경쟁 촉진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며 "이를 통해 30여 년 만에 시중은행 시장에 신규진입이 일어나고,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현해 기존 경쟁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5대 은행의 과점 체제 완화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총 15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금융위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 등을 허용해 신규 플레이어를 늘리는 방식으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로 했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전환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의사를 당국에 전달한 상태다. 

금융위가 신속한 심사와 전환 결정을 의사를 밝힌 만큼 이르면 연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의향을 밝히고 있는데 전환 신청 시 요건 충족 여부를 신속히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면 '30여 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 출현', '지방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위는 신규 인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면 신규 인가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 중 인터넷전문은행은 경쟁촉진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역사가 일천하고 외국에서도 성과가 혼재되어 있어 인가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은행 업무 중 특정 분야에 전문화하고자 하는 진입 수요가 있고 안정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이 제시되면 탄력적인 인가 심사를 통해 진입을 적극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 활성화 차원에서 영업 구역 규제를 일부 완화, 지방은행으로 전환하는 신규 플레이어가 늘어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이나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 구역을 최대 4곳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할 허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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