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7.06 13:51
신용 4~6등급 중위권 기업고객 공략해
황 은행장 “지역경제 선순환 모델될 것”

[뉴스웍스=차진형 기자(대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을 발표하자, 곧바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대구은행은 중소기업 부문에서 시중은행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3일 오전 대구은행 제1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대구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포용해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이 초점을 맞춘 고객군은 신용등급 4~6등급인 중소기업이다.
그는 “시중은행의 경우 신용도가 우량한 1~2등급에 집중돼 은행 문턱을 못 넘는 고객도 많다. 반면 대구은행은 4~6등급 고객에 집중해 왔다. 신용위험이 높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동안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신했다.
시중은행과 경쟁력은 기업금융전문가와 디지털에서 찾았다.
황 행장은 “수도권 지역에선 기업금융영업전문가(PRM) 제도를 운영하며 꾸준한 대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쌓아 올린 노하우를 타 지역에서도 활용해 비용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역시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영업구역 제한이 사라진다. 이에 타 지역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 전략을 구상하진 못했다.
황 행장은 “DGB라는 브랜드가 대구·경북은행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지역 내 로얄티를 갖고 있지만, 타 지역에선 다소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지역적 한계가 없는 디지털뱅크인 iM뱅크의 브랜드 가치를 선제적으로 높이고 강원, 충청 지역은 추후 거점 점포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이 타 지역 진출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이유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자칫 지역 내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황 행장은 “정부에서 우리에게 시중은행 인가를 주는 이유는 타 지역에 가서도 금융에 소외받는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원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구은행이 강원·충청에 점포를 낸다면 지역 사회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되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면 대구은행도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므로 차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3개월 동안 TF팀을 꾸린 뒤 세부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이어 연내 전환 신청부터 인가까지 연내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56년 전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설립된 대구은행이 이제는 지방을 넘어 전국구 은행으로 재탄생하는 최초 타이틀까지 얻게 되는 만큼, 앞으로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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