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10 16:15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몸집 불리기로 영업조직 확장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5일 자회사형 GA인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HK금융파트너스는 흥국생명이 지난해 5월 자본금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판매 자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GA인 HK금융파트너스의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100억원을 출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2위'를 목표로 내세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GA마케팅팀을 신설하고 GA영업지원파트, GA리스크관리파트를 새로 편제해 영업지원, 조직관리 및 계약 모니터링 등 건전성 확보를 위한 체계도 마련했다.
김순기 신한라이프 전략기획그룹장은 이달 초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롭게 재편된 GA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전속 설계사 조직의 규모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7일 삼성생명은 CPC전략실 내에 시장대응팀을 신설했다. 시장대응팀은 기존 전속 설계사 중심의 매출을 비전속 채널로까지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한화생명 GA에 밀렸던 비전속 매출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GA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한화생명도 같은 맥락에서 기획조정실을 새로 만들었다.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팀을 전략기획 부문으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한화생명은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경쟁력을 발판 삼아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A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생명보험검사국, 손해보험검사국, 보험영업검사실 등 보험 부문 검사부서가 보험검사 1·2·3국으로 탈바꿈했다. 금감원은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GA에 대한 수시검사 강화와 보험상품별 유기적 대응을 위한 업무분장도 진행할 방침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보험상품 판매 인력 대비 GA 소속 설계사 비중은 지난 2012년 39.1%에서 2022년 60.1%까지 늘어났다.
개인형 생명보험상품 모집계약의 GA 활용비중은 지난 2012년 24%에서 2022년 41.3%로 확대됐다. 장기손해보험상품의 GA 활용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42.9%에서 53.6%로 커졌다.
보험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이 제판분리를 확대하고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옮겨가면서 보험모집 시장이 GA 시장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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