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7.26 12:00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설계사 인력 10명 중 6명이 보험대리점(GA)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전속설계사 비중이 더 많았던 10년 전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보험상품 판매인력 대비 GA 소속 설계사 비중은 지난 2012년 39.1%에서 지난해 60.1%까지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보험산업 전체 보험상품 판매인력 대비 생명보험업계 전속설계사 비중은 37.1%에서 15%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의 보험상품 판매채널 활용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개인형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신계약 중 GA를 통해 모집된 계약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증가했다. 개인형 생명보험상품 모집계약의 GA 활용비중은 지난 2012년 24%에서 2022년 41.3%로 확대됐다.
장기손해보험상품의 GA 활용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42.9%에서 53.6%로 커졌다.
보험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이 제판분리를 확대하고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옮겨가면서 보험모집 시장이 GA 시장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판분리는 보험사가 기존의 판매조직을 '자회사형 GA'로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만들기만 하고 판매는 자회사형 GA에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 경영효율성 제고, 영업력 강화 등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회사형 GA를 보유한 보험사는 올 7월 기준으로 총 14개사(생보 9개사, 손보 5개사)다. 특히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분투자 및 업무제휴 확대 등을 통해서도 GA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 설립을 본격화 하면서 앞으로 GA 시장은 자회사형 GA와 일반 GA로 양분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실제로 흥국생명은 지난 5월 자회사형 GA인 HK금융파트너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AIA생명도 자회사형 GA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KB라이프생명, 동양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세웠으며 2021년에는 한화생명, 현대해상, 하나손해보험이 그리고 2020년에는 신한라이프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아울러 자회사형 GA와 일반 GA 모두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해 영업조직 확대전략 등을 취하고 있다.
자회사형 GA의 판매인력과 매출의 비중은 지난 2018년 각각 5.8%, 4.6%에 불과했지만 4년 후인 2022년 각각 23.8%, 21.0%로 올라섰다.
일반 GA는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들과 제휴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2018년 당시 일반 GA가 제휴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각각 13.8개, 10.5개였지만 2022년에는 각각 16.1개, 11.3개로 늘어났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보험모집시장은 보험사 전속설계사, 자회사형 GA, 일반 GA 간 경쟁구도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판매인력 확보를 위한 GA 업체 간 과도하고 무분별한 경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판분리 환경에 적합한 보험모집 규제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판매인력 증원을 위한 GA 간 과도한 비용지출 경쟁과 설계사들의 잦은 이동이 불완전판매나 승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참고로 자회사형 GA는 전속영업조직과 비전속영업조직의 중간 단계이다.
때문에 보험사는 자회사형 GA에 대한 통제권을 일정 수준 확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소속 설계사들이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것이 가능해서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기사
- "통증 경미한데 병원 입원"…금감원, 전직 설계사 39명 보험사기 제재
- 7월부터 '화상통화' 활용한 비대면 보험모집 가능
-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마케팅 극성…보험사 출혈경쟁 심화
- 보험대리점협회장에 김용태 전 의원 취임···"자율규제 참여 적극 추진"
- 생명보험협회, 유튜브에 '최우수 설계사 인터뷰' 공개
- "평소에도 휴가철 기분 낼 수 있어"...보험사 복지수준 평가 '유연근무' 날로 확산
- [26일 마감시황] '롤러코스터'… 코스피 2600선 붕괴·코스닥 900선 겨우 '사수'
- 손보협회, 최우수 설계사 ‘블루리본 컨설턴트’ 2527명 선정…최고령자 80세
- 흥국생명, 업계 최초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계리솔루션 가동
- "사이버 위협 커지는데…국내 사이버보험, 연 400억 규모 불과"
- 손해보험업이 대세?…"생보설계사 83% 손보사 상품판매"
- 보험설계사 빼오기 경쟁 과도…GA업계 자율협약나서
- 하나증권 "한화생명, GA 판매비중 100%…CSM조정 커질수도"
- 법인보험대리점 39곳 자율협약 체결…"인력 빼앗기 예방하자"
- KB라이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 확장…자회사 2개 장착
- 보험소비자 10명 중 2명 떠날 때 설계사 6.5명 짐 싸…"불완전판매 우려"
-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 "GA 자율협약, 금융산업 발전 시금석 될 것"
- 생보사, 자회사 GA채널 몸집불리기 매진…"영업조직 확대해 수익성 제고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