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6.30 08:00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미국 반려동물보험(이하 펫보험) 시장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 증진 서비스까지 시장에 나온 상태다. 

30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펫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15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9억1000만달러로 23억5000만달러가량 증가했다. 연평균성장률(CAGR)로 따지면 약 25.9% 늘어난 셈이다.

펫보험에 가입된 개와 고양이 개체 수는 같은 기간 252만마리에서 568만마리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펫보험에 가입된 개의 비중은 78.6%, 고양이의 비중은 21.4%를 기록했다.

이런 미국 펫보험 시장 확장의 주요 동인은 반려인 증가, 반려동물 치료비 상승, 보험사의 펫보험 판매 강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추세 강화 등으로 분석된다.

2023년 기준으로 미국 내 가구의 약 75%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반려인 95% 이상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펫보험을 취급하는 미국 보험사들은 펫보험 신상품 출시, 파트너십 및 인수 등 주요 성장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펫보험 시장 1위인 Nationwide는 올해 1월, 반려동물 건강 증진 서비스회사인 Petco Health and Wellness와 협력해 소비자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보험사인 Chubb는 지난 4월, 미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펫보험 전문 총괄 대리회사(MGA)인 Healthy Paws를 인수했다.

이처럼 펫보험 시장 확대에 따른 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단순한 질병이나 부상 치료비 보장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건강 유지를 위한 건강 증진 서비스까지 주요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건강 증진 서비스에는 정기 건강검진, 백신 접종, 구강 관리 등이 있다.

Nationwide는 건강 증진, 백신 접종, 구충 관리 등을 연간 500달러 한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건강 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Embrace Pet Insurance는 미용, 약용 샴푸, 발톱 손질 등 건강 증진 서비스의 폭을 더 넓혔으며 한도 금액에 따라 3가지 플랜을 마련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일부 보험사들은 반려동물이 미국인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고용주를 대상으로, 직원 복지 차원의 펫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영업 활동도 펼치고 있다"며 "미국 펫보험 원수보험료는 지난 4년간 고성장했으나 가입률은 아직 4%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성장잠재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미국 펫보험 시장은 약 1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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