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4.19 17:40
김규동(가운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AI를 활용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김규동(가운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AI를 활용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사들이 알고리즘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업무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조언이 나왔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AI를 활용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세미나'에서 "AI를 활용해 보험사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최적화된 개별 자산운용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과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반면 보험사들은 전통적인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구조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 가질 수 있는 보험사들도 타 업무 권역 금융 계열사와의 업무 중첩 등을 이유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에 적극적인 진출을 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참고로 자산관리 서비스는 금융사가 고객의 자산관리 목적에 맞게 금융투자 상품 등을 취득 및 운용 처분하는 것을 관리해 준다.

김 위원은 "때문에 보험사들 퇴직연금 수익률이 대체로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상황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이 AI의 일종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소비자 자산관리나 투자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산관리나 투자 분야 외에 "보험상품 가입 설계 및 상담 활용 측면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실효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판매 비용 절감의 가능성은 있지만 법인보험대리점(GA) 중심으로 보험 모집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투자형 보험상품의 운용 자문에 활용할 가능성은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다른 상품들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본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입 가능성도 있으나 업무 권역 중심의 현재 시장 구조에서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순기능을 지닌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했을 때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과 편리성에 있다"며 "단점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신뢰성 부족'이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2022년 영국의 한 설문에서 연금 가입자의 약 31.4%가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알고는 있다'고 답한 사례가 있는데 이들 중 13.2%만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신뢰성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신뢰성 저하로 인해 투자의 판단 근거나 의문점에 대한 설명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또 시스템 알고리즘의 한계로 해킹 발생 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