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7.02 13:14

배재규 효과·인도 ETF 쌍끌이로 역전 정조준
KB 'RISE'로 타이틀 방어…점유율 싸움 치열

(그래픽=박성민 기자)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새 간판 효과를 톡톡히 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산운용사 점유율 3위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톱3 자리를 위협받는 KB자산운용도 새 ETF 브랜드명을 공개하는 등 방어전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의 순자산 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날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의 순자산액은 10조133억원으로, ETF 시장 점유율 6.63%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점유율을 1.74% 높이면서 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세가 만만찮다. 

반면 KB자산운용 'KBSTAR' ETF 순자산액은 12조75억원을 기록 중이다. 점유율은 7.58%다. 올해 초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3.03% 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6개월 만에 2% 넘게 따라잡은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재빨리 점유율을 높일 수 있던 건 배재규 대표의 역량 덕분이다.

삼성자산운용 출신 배 대표는 ETF를 국내 시장에 최초로 들여오며 'ETF 아버지'로 불린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에는 ETF 이름을 기존 'KINDEX'에서 'ACE'로 바꾸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ETF '전 종목 시세'를 누르면 알파벳 A가 포함된 'ACE' 관련 ETF가 상단에 연달아 뜬다. 투자자들은 굳이 이 ETF를 검색하지 않더라도 눈에 익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하나자산운용이 ETF 이름을 '1Q'로 새단장하며 현재 최상단에서는 밀려났지만, 한투신탁의 간판 교체는 ACE 브랜드를 알리는 데 신의 한 수가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상승 배경에 대해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리서치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한 결과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ACE 미국주식 15%프리미엄분배 ETF 시리즈 ▲ACE 빅테크 밸류체인 액티브 ETF 시리즈 등 상품성 있는 ETF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하반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ETF 출시를 통해 3위권 진입을 노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연내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한투신탁이 12년 동안 중국 산업을 분석하고 투자한 결과를 기반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ETF 투자처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성장 과정에서 보인 선례를 활용해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내구소비재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설명했다. 

3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 KB자산운용도 브랜드 변경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KB자산운용은 오는 17일부터 사용할 새로운 ETF 이름 'RISE'의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김영성 대표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ETF 사업의 리뉴얼을 준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6년부터 8년간 사용한 'KBSTAR'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더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미의 'RISE'로 ETF 간판을 바꿔 단다.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KB자산운용은 점유율을 10%대까지 끌어올려 3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브랜드 리뉴얼로 KB자산운용만의 명확한 ETF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건강한 투자자로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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