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7.31 14:56

6대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이자이익 실적 견인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로 이자이익 상반기 24조원
일부 은행 이자이익 ↓…연체율·수익성 관리에 집중

(자료제공=각사)
(자료제공=각사)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국내 6대 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홍콩H지수 연계 ELS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기업대출 확대로 영업기반을 탄탄히 다진 영향이 컸다. 

다만, 기업대출 유치를 위한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은행은 대출자산은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체율 상승, 고정이하여신 증가 등 불안요인도 발견돼 하반기 리스크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총순이익 규모는 9조59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조3643억원)보다 2.42% 증가했다. 

은행권의 실적 상승 비결은 이자이익 확대에 있다. 6대 은행의 상반기 총 이자이익 규모는 24조70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6.7% 오른 5조1328억원의 이자수익을 달성해 6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4조3798억원, 농협은행 3조9146억원, 하나은행 3조8824억원, 우리은행 3조7520억원, 기업은행 3조642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압박하면서 상반기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통해 이자수익 확대에 집중했다.

이에 지난 2분기 6대 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2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13% 증가한 183조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기업은행은 251조원 규모의 가장 많은 기업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180조원, 신한은행 176조원, 하나은행 175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일제히 성장했지만 일부 은행의 이자이익은 감소했다.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규모는 3조642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47% 감소했고, 같은 기간 하나은행(3조8824억원)과 우리은행(3조7520억원)의 이자이익도 각각 2.29%, 0.13% 줄었다.

(자료제공=각 사)
(자료제공=각 사)

일부 은행의 이자수익이 기업대출 확대에도 감소한 이유는 은행권이 기업대출 유치를 놓고 펼친 치열한 금리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번졌다는 반증이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만큼 이자이익도 함께 성장해야 하지만 낮은 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져 이를 반영하지 못한 셈이다.

한편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은행권이 기업 대출 강화를 목표한 만큼 리스크 관리도 주효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연체율이 0.01~0.17%포인트가량 올랐다.

6대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3218조5093억원이다. 이 중 총여신 2085조7835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4%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잔액과 비율에서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이 모두 상승했다. 상반기 은행권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재평가와 책임준공형 관리형 사업장에 대한 보수적인 재분류 작업을 진행한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기업대출 볼륨을 키우기 위한 저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역마진 우려까지 나온데다, 2분기 들어 건전성 분류 기준을 좀 더 높게 적용해 상황이 안 좋은 부동산 PF 사업장을 일부를 NPL로 전입시켰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마냥 기업대출을 확대하기보다 연체율 관리와 수익성 확보로 은행권이 기업대출 전략을 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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