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9.05 12:59

"단기 수익 그만" 자산운용 CEO 간담회서 쓴소리
생애주기별 자산관리·의결권 적극 행사 등 당부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여섯 번째 일정으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CEO들과 만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자본시장 선진화, 건전한 시장발전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여섯 번째 일정으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CEO들과 만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자본시장 선진화, 건전한 시장발전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 중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자산운용업계 CEO에게 쓴소리를 전달했다. 상장지수펀드 베끼기 등 단기 수익에만 치중하지 말고 고객의 노후를 대비한 연금상품 개발에 더욱 힘써달라는 것이 골자다. 

5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자산운용업계는 상장지수펀드 베끼기, 수수료 인하,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등 단기적 수익추구에 치중하느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자산운용업계가 자산관리자이자, 자본시장의 주요한 투자자로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정 자산과 상품에 대한 쏠림을 피하고 AI,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들고 투자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업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연금개혁 동참도 당부했다. 정부가 전날 연금개혁 추진 개혁을 밝힌 만큼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김 위원장은 "노후 대비 및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TDF 위주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연금시장을 볼 때 우리 사적연금시장의 발전도 운용사의 역량에 달려있으며 운용업계가 안정적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화 심화, AI 등 기술혁신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산운용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사모펀드 사태 등 논란을 딛고 신뢰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개인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부응하는 자산관리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외부 요인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볼 때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로서 공모펀드의 역할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었다"며 "펀드가 자본시장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업계와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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