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8.28 10:45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민원 다발 산업'이라는 오명부터 씻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보험산업이 신뢰의 산업임에도 국민 신뢰 수준이 아쉬운 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산업이 다른 금융업보다 훨씬 긴 자산운용 시계를 가진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임대주택에 대한 투자처럼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해야 한다"며 "동시에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돕는 보험 ▲장기 산업에 걸맞은 장기 리스크 관리 ▲판매채널 혁신 ▲미래를 여는 보험 등을 보험산업 세부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산업은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업종이지만, 이는 그만큼 국민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민이 힘들 때 도움이 되는 보험산업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만 상생의 보험산업이 영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한 보험금의 신속한 지급은 보험 서비스의 기본"이라며 "이를 위한 의료자문 개편, 손해사정 제도 개선 등의 조속한 시행 및 업계 안착을 위한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10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이루어낸 '국민과 한 약속'이다"며 "초기 인프라 비용 및 의료계와의 협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4000만명의 보험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IFRS17 도입을 기화로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IFRS17 관련 개선 과제의 경우 10월까지 검토를 마무리하고 10월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하여 금년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IFRS17 제도 도입 이후, 첫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건전한 수익 증대와 부채관리 등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판매채널은 고객과의 접점이자, 관계의 시작이므로 판매채널 제도개선은 언제나 보험산업의 중요한 과제"라며 "GA에 금융회사 수준의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와 보험회사의 판매채널 관리책임 부여 등도 열어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들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부터 보험료 체계 등 현황을 전면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보험사 CEO 등 보험 업게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보험사 CEO 등 보험 업게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열린 '보험업권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김 위원장은 또 "인구·기술·기후라는 3대 환경 변화에 대응한 보험산업의 미래 대비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며 "요양·간병·재활 등의 서비스를 보험상품과 결합하여 제공하는 '보험의 서비스화'도 검토하고 '생애 전반의 토탈 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보험업권의 신탁 활성화를 모색하고, 연금 전환, 중도 인출 등 생명 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계약자의 사후 자산을 노후 소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김 위원장의 당부에 보험업권 관계자들은 "보험개혁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산업의 신뢰 회복과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더불어 "요양산업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규정 및 겸영·부수 업무 확대를 건의한다"며 "보험금청구권 신탁·대출 등 보험 자산 유동화 방안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동참하겠다"고 의사를 피력했다. 

이 외에 자동차보험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방지 방안, 실손보험 비급여 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 해약환급 준비금 개선 방안 등도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관계자를 비롯해 10개 보험사 CEO가 참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