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8.27 11:25

아시아 금융인 최초 '국제 최고 경영자상'
올해 전 세계 ETF 시장 운용자산 35조↑
다음 타깃 'AI' 플랫폼…책임 있는 활용 강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아시아 금융인 가운데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그래픽=박성민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아시아 금융인 가운데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박현주 회장의 경영 능력과 안목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24 국제경영학회(AIB) 대회'에서 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을 받았다.

올해의 최고 경영자상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영인이 수상하는 상 중에 최고 권위의 상이다. 1982년 이래 ▲소니그룹 아키오 모리타 회장(1983)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1998) ▲무타 켄드 코카콜라 회장(2013)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국내 기업인이 올해의 최고 경영자상을 받은 건 박 회장이 역대 두 번째로, 지난 1995년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28년 만이다. 

박현주(가운데)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24 AIB 서울'에서 아시아 금융인 중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가운데)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24 AIB 서울'에서 아시아 금융인 중 최초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박 회장은 국제경영학회 기조연설을 통해 "모험적인 창업자들이 이끄는 글로벌 사업을 바라보며 왜 금융은 안 될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며 "아시아, 중국, 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고, 글로벌 관점에서의 투자로 발전시켜 나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의 말대로 그가 수상의 영예를 누릴 수 있었던 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흥 시장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미래에셋은 전 세계 10개 지역에서 ETF 운용자산 176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141조원)과 비교해 약 35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글로벌 ETF 운용사 중 12위에 당당히 자리매김하면서 전 세계 무대에서 그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한 셈이 됐다. 

ETF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 세계 ETF 순자산총액은 1경7786조원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968조249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러한 ETF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미리 눈여겨봤던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시키며 글로벌 ETF 시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법인 확장에 나섰다.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ETF 운용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한국 금융회사와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꾸준히 밀어붙였다. 박 회장의 일관된 신념은 결국 결과로 따라왔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은 글로벌 12위권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176조원의 총 순자산은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57조원)보다 큰 규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게재된 글로벌엑스 운용자산 500억 달러 돌파 기념 이미지.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게재된 글로벌엑스 운용자산 500억 달러 돌파 기념 이미지. (사진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이 중 Global X는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미국 현지 투자자들에게 '혁신적 ETF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과 인프라 개발 등 혁신 선도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과 커버드콜 전략으로 대표되는 인컴형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2018년 인수 당시 100억달러(13조2900억원) 수준이었던 Global X 운용자산은 6년여 만에 5배 성장, 500억달러(66조4500억원)를 돌파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넥스트 차이나'로 평가받는 인도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 인도법인은 2018년 첫 ETF를 선보인 이후 5년여 만에 순자산총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박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은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의지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인도 최초의 전기차 투자 ETF, 인도 최초의 AI 기업 투자 ETF 등 혁신 테마형 ETF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회사로서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ETF 산업에서 Global X가 혁신적 리더로 역할을 하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파괴적 혁신을 통해 질 좋은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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