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09.29 14:00

中 경기 부양책 발표에 석유화학·화장품株 강세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전 반도체 의구심 여전"

(그래픽=박성민 기자)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글로벌 3위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증권가는 다음 달 1일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 업종에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전까지는 업종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93.37)보다 56.41포인트(2.18%) 오른 2649.7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주(748.33) 대비 26.16포인트(3.50%) 상승한 774.49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기관은 홀로 1조610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89억원, 8691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이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마이크론의 4분기(6~8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종은 AI 고점 논란과 실적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는데,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번 주 SK하이닉스는 전주 대비 2만6700원(16.99%) 뛴 18만3800원에 거래되며 18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현존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용량인 36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에 석유화학·화장품 등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큰 업종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코스맥스는 전주보다 1만8500원(14.74%) 상승한 14만4000원에 이번 주 거래를 마쳤고, 아모레퍼시픽(10.53%)과 LG생활건강(9.73%) 등도 오름세를 탔다. 

지난 24일 중국 금융당국은 지급준비율(지준율) 50bp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이 통화정책, 부동산, 주식시장 부양 등의 정책을 하루에 모두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중국 관련 업종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580~275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완화와 HBM 과잉 공급 우려 완화, 중국 경기 부양책을 들었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선거 불확실성과 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과잉 공급 이슈가 일부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대형 반도체 및 HBM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반등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10월 초중순에 발표될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국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학과 철강 업종의 12개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2022년 이후 우하향세를 유지하고 있어 소재 업종의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 없는 바닥권"이라면서도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소재 업종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카멀라 해리스 SNS)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카멀라 해리스 SNS)

한편 다음 달 1일에는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향후 예정된 대통령 토론회가 없고, 11월 선거 전 마지막 TV 토론회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은 내달 1일과 3일 각각 국군의 날, 개천절 연휴로 쉬어간다. 

나 연구원은 "부통령 토론회에서 우세한 후보와 관련된 업종 트레이드가 나올 수 있다"며 "최근 미 대선 후보 지지율에 따라 국내 이차전지 주가가 움직이고 있어 토론 결과에 따라서 해당 업종에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헬스케어 ▲금융 ▲철강 ▲화학 ▲반도체 등을 꼽았다.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업종별로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 주 반도체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대형 반도체 주가는 연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철강 및 화학 업종 내 종목 주가도 매우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업종별 낙폭이 컸던 종목의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중국 9월 제조업 PMI 및 서비스 PMI(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9월 시카고 PMI(30일) ▲파월 의장 연설(10월 1일) ▲국군의날 휴장(1일) ▲중국 주식시장 휴장(1일~4일) ▲유럽 9월 소비자물가지수(1일) ▲미국 9월 ISM 제조업(1일) ▲미국 9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1일) ▲미국 8월 JOLTs 채용공고(1일) ▲미국 9월 ADP 고용(2일) ▲개천절 휴장(3일) ▲미국 9월 ISM 서비스(3일) ▲미국 9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3일) ▲미국 9월 고용보고서(4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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