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10.24 16:00

이자이익 감소…시장금리 하락 따른 대출자산 조정 영향
증권·카드·손보 등 비은행 계열사 호실적으로 빈틈 메워

KB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박성민 기자)
KB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KB금융지주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4조3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한 수치로 수익이 정체된 모습이다.

원인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분기 당기순이익은 비이자이익이 7.9% 증가했음에도 NIM이 전분기 대비 0.13% 포인트 하락했고, 이로 인해 이자이익이 줄어 3개월 전보다 6.8% 감소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전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대신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낮춰 건전성을 높였다. KB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0.11% 개선된 0.41%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하는 등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역량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로 빈틈을 메웠다. KB금융의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8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카드 가맹점수수료 확대 및 모집비용 효율화, 캐피탈 운용리스수수료 증가 덕분이다. 또 은행 방카슈랑스, 증권 IB수수료 확대 등으로 이번 분기에만 9427억원의 순수수료이익을 거뒀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그룹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85%를 기록했다. 이에 밸류업 공시의 주주환원 기준인 CET1 13% 목표치는 올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은 8월부터 시작된 가계대출 규제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특히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감소에 의한 이자이익이 줄었고 전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일부 환입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은행 NIM은 1.71%로 전분기 대비 0.13% 포인트 하락했는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 하방압력 요인이 집중된 탓이다.

은행이 주춤했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호실적으로 보좌했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54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4% 증가했다. 이는 자산관리영업과 트레이딩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KB손해보험 역시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한 740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계약서비스마진은 약 9조3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4%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카드 이용금액 증가,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KB라이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억원 감소한 276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산손이 발생했지만 신계약 매출 증가, 사업비 효율화 등으로 손익 감소를 막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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