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28 18:25
내달 6일 상장 앞두고 기자 간담회…28~29일 일반청약
지역 경제 상생 전략 발표…"다브랜드 전략, 점주 위한 것"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입성 전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28일 더본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미래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백종원 대표를 비롯해 강석원 대표와 강석천 상무 등이 참석했다.
백 대표는 "상장 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상장하려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유통 쪽을 관심 있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외식 업체를 상대로 소스를 섞기만 해도 한식과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미 개발은 끝나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소스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백 대표는 "간장이나 고추장, 된장과 같이 1차 소스류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백 대표는 충남 예산시장의 사례를 들어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한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아직 협약이 맺어지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와는 업무협약을 통한 음식 상품 등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 대표는 여타 프랜차이즈 기업과 달리 브랜드가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 "증권부 기자들이시라 잘 아시겠지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말이 있지 않냐. 다브랜드 전략으로 위험 분산과 동시에 점주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결론적으로 점주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기반의 외식사업을 중심으로 유통사업, 호텔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734.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총 공모 금액은 102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후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018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전례가 있는 더본은 올해 두 번째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힌 케이뱅크가 기관 수요 예측 부진으로 재수에 실패한 가운데 더본코리아는 수요 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며 무리 없이 내달 초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불안 요인으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특정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더본코리아의 외식사업 매출액은 187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84.5%를 차지한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강점일 수 있는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빽다방과 홍콩반점이 외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인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더본코리아의 핵심인 외식 브랜드 프랜차이즈 산업은 각종 법률 개정과 규제가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가맹사업 필수품목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더본코리아도 신규 점포의 경우 올해 7월부터, 기존 운영 점포의 경우 내년 1월부터 개정된 가맹사업법령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사업 내 상품 및 매출이 필수품목의 축소 혹은 공급가격 인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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