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03 14:00
트럼프 당선·공화당 상하원 장악…반도체·조선·방산 주목
해리스 당선·민주당 하원 장악…헬스케어·게임·이차전지
"대선 이후 주가 상승…11월 FOMC, 증시 변동성 줄일 것"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경제 정책과 더불어 주식 시장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투표 진행 방식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 대선은 538명의 전체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다.
현재 7개의 경합주 중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애리조나, 조지아에서 1%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으며, 나머지 경합주에서도 근소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의 열쇠는 위스콘신, 미시건, 펜실베니아에 달려있다. 트럼프가 이 중 하나의 주만 장악하더라도 백악관 입성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경합주로 꼽히는 이 세개의 주를 모두 가져와야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역시 대선 못지않은 중요성을 가질 전망이다.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의 정당이 다를 경우 공약을 실행하는 데 있어 상당한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의 감세 정책은 상당히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고, 반대로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복지 공약들은 실현되기 어렵다.

증권가는 대선 결과에 대해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경우 ▲트럼프가 당선되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경우 ▲해리스가 당선되고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는 경우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는 이른바 'BIue Wave'가 실현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먼저 첫 번째 시나리오인 트럼프 재집권과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는 미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공약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선 부정적이지만 규제가 완화되고 추가적인 감세 정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될 전망인데, 금리는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외에도 재정 적자 확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대로 감세 정책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시나리오인 트럼프가 당선되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감세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감세 정책 실행이 어려워지면 금리도 하향 안정화 흐름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주식 시장은 수혜 여부에 따라 업종별 편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시나리오인 해리스가 당선되고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할 경우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낮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뿐더러, 증세 공약도 실현되기 어려워서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친환경 에너지 기조가 유지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기자동차 관련 분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트럼프가 재집권하게 될 경우 업종별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되고 있다.
먼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중국 경쟁기업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의 경우 보편 관세 적용 시 전반적인 수출 위축이 전망되는데, 전기차 보조금 축소나 폐지로 인한 전기차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종의 경우 IRA 폐지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 감소와 더불어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Red Wave(공화당 점령) 시나리오에서는 트럼프 정책에 따른 반사수혜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조선, 방산, 전력기기 업종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는 경우에는 금리 변동성이 줄고, IRA 법안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 헬스케어나 이차전지, 인터넷 및 게임 등의 업종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선 결과에 따른 추천 종목으로 트럼프 당선과 더불어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선(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마린솔루션) ▲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전력기기(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을 꼽았다.
반대로 트럼프가 당선되지만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헬스케어(삼성바이오로직스·리가켐바이오·파마리서치) ▲인터넷/게임(네이버·크래프톤·시프트업) ▲이차전지/신재생(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씨에스윈드) 등을 추천했다.
유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11월부터는 연말 낙폭 과대 주식들과 성과가 개선되는 계절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처럼 올해 미국 대선은 변동성이 있긴 하되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얕은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회오리칠 수 있는 후폭풍을 잠재울 수 있는 처방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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