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04 15:29
경합주 7곳 가운데 2곳 동률…해리스 4곳, 트럼프 1곳 초박빙 우위
사전투표·우편투표 급증으로 '최종 승자 선언'까지 최대 13일 소요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오는 5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면서 어느 때보다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와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해리스 후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리스 막판 지지세에 '초·초·초박빙' 승부…경합주 투표율로 '판가름'
해리스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자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을 '면도날 두께(razor-thin)'로 비유하며 초박빙 승부처로 경합주 투표율을 주목하고 있다.
미 대선은 미국 50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에 해당하는 270명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특정 주에서 한 표라도 앞선 후보에게 해당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확보되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 주에서는 승패가 갈렸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는 226명의 선거인단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21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7대 경합주’'에서의 성적이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7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주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펜실베니아와 미시간은 두 후보가 각각 48% 대 48%, 47% 대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네바다에서는 해리스(49%)가 트럼프(46%)를 3%포인트로, 위스콘신에서는 해리스(49%)가 트럼프(47%)를 2%포인트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를 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7개 경합주 중에서 유일하게 애리조나만이 트럼프(49%)가 해리스(45%)를 4%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로 불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단언하기 어렵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샤이 트럼프가 여론조사에 집계되지 않으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전국 득표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2.1%포인트 앞서고도 패배했다.

◆美 47번째 대통령 '당락'…우리나라 시간으로 언제?
미국 대선이 초박빙의 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 결과는 국내 시간으로 6일 오전부터 점차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다만 이번 대선 역시 지난 2020년 대선처럼 당선자를 확정하는데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도 선거가 진행된 나흘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선언이 발표되며 선거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수일이 소요됐다. 우편으로 도착하는 사전투표지를 미리 개표할 수 없어 선거 당일부터 집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개표와 집계를 모두 마치는데 최장 13일이 소요되는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는 팬데믹 시기 치러진 대선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전투표자가 몰린 데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남아 결과를 판가름하는데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플로리다대학 선거 연구소가 집계한 2024년 미국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500만명을 넘어섰다. 사전 대면 투표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전투표자의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ABC뉴스와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전투표를 했다고 밝힌 유권자중 62%가 해리스 부통령을, 3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표 집계가 마무리되기 이전 '기습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편투표 등 사전으로 투표된 표를 선거일 이후에 개표하는 것은 '사기'라고 주장하며 기습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트럼프를 중심으로 번진 선거사기 음모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맞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해리스 캠프의 한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도 개표가 마무리되기 전 거짓 주장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번에 실패한 것처럼 이번에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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