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2.15 19:00

1차 탄핵안 부결에 '패닉셀'…기관 매수에 '반등' 
14일 尹 2차 탄핵안 가결…정치 불확실성 줄어 
"중국 소비주·반도체 업종 관심…제약株도 주목"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되면서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던 정치적 리스크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428.16)보다 66.30포인트(2.73%) 상승한 2494.46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주(661.33) 대비 32.40포인트(4.90%) 오른 693.73에 마감됐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500선, 700선 복귀를 눈앞에 뒀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기관은 홀로 909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연기금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하루에만 26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816억원, 3987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9일 개인은 하루에만 8860억원을 팔아치우며 이른바 '패닉셀(투매)'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주말 진행된 의회 표결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되자, 정치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주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의 내용이 담긴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호재도 발생한 까닭에 코스피는 지난주보다 오히려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이 열린 지난 7일 국회 앞 전광판에 실시간 국회 상황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이 열린 지난 7일 국회 앞 전광판에 실시간 국회 상황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400~255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윤 대통령의 직무정지 조치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점이 있다.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와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들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영향은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적 주가의 방향성은 결국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좌우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경기 부양책 세부 내용과 다음 주 FOMC 결과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면서도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CB 고용동향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기준 금리 전망치를 오히려 상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 중국 소비주와 반도체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및 '이구환신' 등 경기부양책이 언급되자, 화장품·음식료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며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미국 연말 소비 확대 기대감에 더해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가세한다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중국-한국 간 항공 노선 확대 등 양국관계에 회복 조짐 또한 중국 소비주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나 연구원은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경우 높은 밸류를 가진 성장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고, 중장기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반도체 업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으나, 차기 정부에서도 중국 규제를 강화하는 생물보안법은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 이는 제약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만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12월 S&P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16일) ▲중국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16일) ▲미국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17일) ▲유럽 11월 소비자물가지수(18일) ▲미국 FOMC(19일) ▲미국 24년 3분기 GDP(19일)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19일) ▲미국 11월 PCE 물가(20일) ▲미국 FY25 정부예산안 마감(20일) ▲중국 LPR 금리 결정(20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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