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31 16:26
SK하이닉스, 20만닉스 '붕괴'…전력株도 동반 약세
환율, 트럼프 관세 부과 의지 확인에 1450원 '껑충'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코스피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에 2510선까지 밀려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3포인트(-0.77%) 하락한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9632억원, 196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조2271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추론형 AI 모델 'R1'을 선보이며 기존과 비교해 약 10분의 1의 비용으로 챗GPT와 맞먹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없이도 값싸고 뛰어난 성능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만1800원(-9.86%) 폭락한 19만9200원에 거래되며 '20만닉스'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친 건 지난 15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보다 1300원(-2.42%) 하락한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현대차(0.49%) ▲기아(0.29%) ▲KB금융(3.15%) ▲네이버(6.13%) 등은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0.42%) ▲삼성바이오로직스(-0.55%) ▲셀트리온(-0.28%) ▲삼성전자우(-2.05%) 등은 하락했다.
전력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3만5000원(-7.87%) 내린 4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효성중공업(-11.71%) ▲일진전기(-10.21%) ▲LS일렉트릭(-5.33%) 등도 동반 하락했다.
최근 전력주는 트럼프가 발표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 소식에 강세를 보여왔으나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을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챗GPT 등 미국 선도업체들의 AI 모델과 비교해 저비용-고효율 모델이 출시됐다"며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투자 모멘텀의 둔화 우려가 반영돼 반도체, 전력기기 등 관련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45포인트(-0.06%) 하락한 728.29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3억원, 3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홀로 29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2.62%) ▲에코프로비엠(1.08%) ▲HLB(1.64%) ▲레인보우로보틱스(21.26%) ▲리가켐바이오(3.27%) ▲삼천당제약(6.98%) ▲클래시스(1.12%) ▲휴젤(2.81%) 등은 상승한 반면 리노공업(-0.46%)은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6만1000원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급격하게 뛴 건 간밤 트럼프가 다음 달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드러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딥시크 충격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또한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