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진은영 기자
  • 입력 2025.01.31 10:46
12일 장 중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12일 장 중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중국에서 불어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6포인트(-0.73%) 하락한 2518.34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78억원, 2685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은 홀로 733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일 대비 1200원(-2.23%), 1만8000원(-8.14%) 하락한 5만2500원, 20만3000원에 거래되며 약세다.

앞서 딥시크는 기존보다 약 10분의 1의 비용으로 챗GPT와 맞먹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딥시크가 선보인 '딥시크 R1'은 엔비디아의 구형 반도체 'H800'을 사용해 챗 GPT 신형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없이도 값싸고 뛰어난 성능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 등의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한 단계 낮은 4세대 HBM 'HBM3'를 납품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0.42%) ▲현대차(0.73%) ▲기아(0.79%) ▲KB금융(2.47%) ▲네이버(5.88%) 등은 상승중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55%) ▲셀트리온(-0.17%) ▲삼성전자우(-1.71%) 등은 하락 중이다.

딥시크 충격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렸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가 변화할 것이냐에 달려있다"며 "빅테크의 Capex 증가율은 떨어지고, 낮은 비용으로 AI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는 단기적인 공포 심리 확대 재생산 현상"이라면서도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98포인트(-0.41%) 하락한 725.76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6억원, 31억원씩 매수 우위고 외국인이 572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0.69%) ▲에코프로비엠(1.23%) ▲에코프로(0.33%) ▲레인보우로보틱스(2.23%) ▲삼천당제약(5.00%) ▲클래시스(2.05%) ▲휴젤(1.08%) 등은 상승 중인 반면 ▲HLB(-0.25%) ▲리가켐바이오(-1.06%) ▲리노공업(-0.46%) 등은 하락 중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4.7원 오른 1446.0원에 개장해 1452.8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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