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3 16:49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강행 소식에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24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하락한 2453.9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50선에서 장을 마감한 건 지난 12월 17일 이후 27거래일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홀로 1만127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06억원, 3729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96개, 하락한 종목은 825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30%)와 네이버(0.23%)는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 ▲LG에너지솔루션(-4.40%) ▲현대차(-1.94%) ▲기아(-5.78%) ▲셀트리온(-2.06%) ▲KB금융(-3.16%) ▲삼성전자우(-2.79%) 등은 하락했다.
주식시장에 냉기류가 확산된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오는 모든 수입품에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
그동안 멕시코는 국내 기업들에게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북미 수출에 최적의 입지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고율 관세 현실화로 멕시코·캐나다에 투자를 확대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급망이 구축되어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800원(9.66%) 하락한 12만9000원에 거래됐다. LG에너지 솔루션도 1만5500원(4.40%) 내린 3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업종도 함께 흔들렸다.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의 관세부담 우려에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5900원(5.78%) 내린 9만6100원에 마감했다.
기아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 25만 3000대 가운데 미국에서 절반이 넘는 12만 9000대를 판매하며 미국 시장을 선전해왔다.
이밖에 멕시코에 공장을 둔 HL만도(7.42%)와 현대차(1.94%)도 동반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관세 부과 대상으로 EU가 지목되며 관세전쟁 속 동맹국에도 예외는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한국을 포함한 대미국 수출 흑자국들이 다음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4.49포인트(3.36%) 내린 703.80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홀로 295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909억원, 100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3.34%)는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5.11%) ▲에코프로비엠(-9.16%) ▲HLB(-1.00%) ▲에코프로(-6.23%) ▲리가켐바이오(-8.14%) ▲삼천당제약(-7.17%) ▲클래시스(-1.85%) ▲리노공업(-2.80%) ▲휴젤(-1.26%) 등은 하락 중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4.5원 오른 1467.2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장중 14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