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2.06 07:10

출범 6개월 만에 투자매매업 본인가 신청…이달 중 결정
우리금융 부당대출 추가 적발…증권업 파장 의견 엇갈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6개월 만에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부터 리스크로 지적받은 우리금융지주 정기검사 결과 부당대출이 추가로 확인된 만큼 향후 증권업 성장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에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본인가 심사가 약 한 달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합병해 정식 출범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7월 투자매매업 예비인가를 받았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대출 사건 여파로 해를 넘겨서야 투자매매업 신청을 마무리했다.

전날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전직 임직원이 연루된 부당대출 규모는 총 730억원에 달했다. 정기검사 과정에서 기존에 확인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의심대출 350억원 이외에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이 추가 적발된 것이다. 

특히 동양·ABL생명 인수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나자,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정기검사를 바탕으로 도출하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 2등급에서 3등급 이하로 하향될 경우 생보사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이번 검사 결과가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에게 미칠 전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단순히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투자매매업 본인가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과 동시에 업무영업 확대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이 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을 경우 기업금융(IB) 업무를 위한 필수 요소인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의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덩치를 빠르게 불릴 수 있는 지름길이 열리는 셈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내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1543억원 수준이다. 이는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지주사인 우리금융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제 발표된 금감원의 우리금융 부당대출건 검사결과와 증권업의 관계는 깊지 않을 수 있다"며 "단지 (금감원이) 우선순위로 뒀던 업무가 해소되면서 투자매매업 인가도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 출범 당시 임종룡 회장이 직접 나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만큼, 큰 틀에서 볼 때 규모 확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상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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