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2.07 16:00

2년 만에 3조 클럽 재입성…기업대출로 활로 모색
CET1 비율 12% 돌파…보험사 인수 '파란불' 켜져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로 2년 만에 다시 3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우리금융은 2022년 3조169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해 순익은 2조5060억원으로 뒷걸음질했다.

2024년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보였다.

그룹 ROE는 9.3%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개선되며 효율적인 자본 활용 능력을 보여줬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그룹 이자이익은 8조88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 기업대출 부문을 9% 끌어올린 게 주요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각적인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하며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룹 판매관리비용율은 42.8%로 증권사 출범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꾸준한 비용효율화 결실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원을 적립했다. 4분기에도 비은행 자회사 PF 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경쟁 금융지주보다 CET1 비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3개월 만에 CET1 비율은 11.95%에서 12.08%로 0.13% 포인트 끌어올리며 주목받았다. 같은 기간 대부분 금융지주가 환율 상승과 배당 등으로 CET1 비율이 하락한 가운데 역주행한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 환율 150원 급등에 따라 약 0.04% 포인트 감소 영향이 있었지만, 전사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에 힘입어 지난 분기 대비 0.13% 상승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산 리밸런싱으로 0.33%, 당기순이익 영향 0.18%, OCI 변동 등 기타포괄손익 0.21% 상승하며 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CET1 비율이 12%를 초과한 만큼 동양·ABL생명 인수에도 기대감이 커졌다. 아직 경영실태평가가 남았지만, 경영개선이 이뤄진 만큼 금융당국도 승인을 보류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4년은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뿐만 아니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ESG 평가등급 획득 등으로 그룹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해"라며 "올해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강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500억원을 진행해 현금 배당과 함께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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