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11 18:17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아워홈이 한화그룹에게 넘어가며 남매간 '10년 전쟁'이 막을 내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회장 등 2인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가칭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우리집에프앤비는 아워홈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이를 통해 주식매매 계약상 당사자 지위와 권리·의무를 이전받게 된다.
출자일은 오는 4월 29일이며, 출자 목적물은 보통주식 25만 주다. 출자금액은 2500억원이다. 인수 대상은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식 38.6%와 장녀 구미현 회장의 주식 19.3%, 이들의 직계비속이 가진 1.8%까지 합산한 1337만6512주(58.62%)다.
주당 가격은 6만5000원이며, 거래대금은 약 8695억원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500억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재무적 투자자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1차는 총 발행 주식의 50.62%에 해당하는 7508억원을, 2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8% 주식 1187억원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다만, 출자일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가처분 신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구본성 주주와 한화그룹 간의 주식거래 계약과 과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최종적으로 아워홈 인수에 성공하면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 사업에 재도전한다. 한화그룹은 단체급식·식자재 사업부문인 푸디스트를 매각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화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이번 아워홈 인수를 진두지휘한 김동선 부사장은 향후 유통 계열사들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역점 사업으로 푸드테크를 지목하며 단체급식에 결합하는 방안에 역량을 모으는 중이다. 그는 2023년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고 지난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며 음료 사업에 뛰어드는 등 한화그룹의 유통사업 규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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