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4 15:08
사측,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설비 일부 폐쇄
노사, 오는 26~27일 5개 지회 파업 예정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제철 노사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며 공장 가동률을 떨어뜨리자, 사측은 이에 맞서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 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24일 정오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의 산세 압연(PL·TCM) 설비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PL·TCM 설비는 냉연강판 생산을 위한 핵심 설비로, 열연강판의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한 후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 설비가 멈추면 후공정 역시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워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면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PL·TCM 설비에 대한 방어적 차원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법원의 판례를 근거로 "직장폐쇄가 정당성을 갖추려면 노조의 쟁의행위 이후 방어적 목적(대항성)이 있어야 하며, 회사의 중대한 경영상 이유(상당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직장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이후 시작돼 대항성을 갖췄으며, 회사의 제시안(450%+1000만원)을 지급할 경우 무리한 성과금 지급 요구로 적자 전환되는 등 상당성 요건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경영 실적이 별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47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성과금 지급 제시 이후 약 65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고 이날 수정 공시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부분 직장폐쇄로 인해 약 27만톤 규모의 생산 손실이 발생해 손실액은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는 예정대로 오는 26일과 27일 5개 지회(충남·당진하이스코·인천·광주전남·포항)가 파업을 강행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직장폐쇄 결정에도 물러설 계획이 없다"며 "현대제철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기며 진행되고 있음에도 사측이 제대로 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직장폐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내부 회의를 통해 논의할 것이며, 더욱 강경한 투쟁으로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당진제철소 외에 추가적인 공장 폐쇄 계획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된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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