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01 15:00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봄맞이 여행객을 공략하기 위한 신규 노선 확대와 특가 항공권 출시에 한창이다. 통상 2분기가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해외여행 심리를 자극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국제선 여행객은 총 2514만명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8년(2136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3.3%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9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늘어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 재방문 여행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기존 인기 노선의 증편과 함께 일본 특유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도시에 신규 취항하며 수요 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8일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인천발 일본 고베 노선에 매일 2회 신규 운항을 시작한다.
고베는 오사카, 교토와 함께 일본 간사이 지방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동서양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동쪽으로는 오사카‧교토‧나라, 서쪽으로는 히메지‧오카야마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어 주변 도시와의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차별화된 노선을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인천~구마모토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진에어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인천~이시가키지마 노선에 다음 달부터 신규 취항한다. 이시가키지마는 오키나와현 최남단의 소도시로, 온화한 기후와 한적한 분위기로 여유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어 '일본 최남단 숨은 보석'으로 불린다.
제주항공은 인천~오이타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5회로,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 운항한다. 이 외에도 제주항공은 마쓰야마·시즈오카·가고시마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 노선을 확대하며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일본 소도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도 인천~요나고 노선을 이달 말부터 기존 주 3회에서 5회로 늘리기로 했다. 에어서울의 단독 노선인 요나고는 일본 돗토리현의 소도시로 '리틀 후지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다이센산과 바다, 온천을 한 곳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보다 가까운 곳에서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골프 여행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에어부산 역시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6회로 확대해 운항하며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말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 단독 운항에 나섰으며 부산발 구마모토·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시작했다.

특가 항공권과 할인 프로모션으로 해외여행 심리를 자극해 비수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일까지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초특가 할인을 진행한다. 대양주 노선은 최대 15%, 중앙아시아·동남아 노선은 최대 12%, 유럽·일본·중화권 노선은 최대 10%의 할인을 제공한다. 탑승 기간은 오는 10월 25일까지다.
진에어도 하계 시즌이 시작되는 이달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국내선·국제선 항공권 할인을 진행했다. 아울러 오는 6일까지 2인 이상 항공권 예매 고객들을 위한 '더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탑승 기간은 오는 5월 31일까지이며 국제선의 경우 4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일본 노선은 재방문 여행객 증가로 인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CC들이 일본 소도시 노선을 확대하는 것도 기존 인기 노선과 차별화하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