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26 14:00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항공업계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이를 공략해 수익성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26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글로벌항공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대한항공에서 반려동물 동반 탑승 건수는 3만325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2% 증가한 수치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1만1324건으로 지난해 대비 10.9% 늘었다.
국내 항공사 중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지난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함께 여행을 갈 때마다 마일리지를 모아 운송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선은 1구간당 1포인트, 국제선은 1구간당 2포인트가 적립된다. 12포인트를 모으면 국내선 1구간 무료 운송이, 24포인트를 모으면 국제선 1구간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최근 펫팸족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에서만 운영하던 반려동물 동반 탑승 서비스를 작년 7월부터 도쿄·오사카·후쿠오카·상하이·타이베이·방콕·다낭 등 국제선으로 확대하고, 12월부터는 삿포로·오키나와·푸꾸옥·치앙마이 노선을 추가 운영 중이다.
아울러 국내 항공사 최초로 '펫 에어텔'을 출시했다. 펫 에어텔이란 '반려동물(Pet)+항공사(Airline)+호텔(Hotel)'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김포발 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2인 왕복 항공권, 반려견 운송 서비스, 메종 글래드 제주 반려견 동반 숙박권이 포함돼 있다. 각각의 서비스를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 간식·용품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다양한 협업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펫 에어텔을 국제선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전용 항공편도 나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국적사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기 '댕댕 플라이트'를 운항했다. 해당 전용기는 반려견이 기내 좌석 하단이 아닌 보호자 옆 좌석에 마련된 반려견 전용 좌석에 타는 게 특징이다.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수의사도 함께 탑승했다.
이후 6월에는 반려동물 항공편 탑승 횟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펫패스'를 출시했다. 펫패스는 도입 반년 만에 8319명이 이용했으며 현재까지 탑승 구간별 적립을 통해 혜택을 제공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통상 7㎏으로 규정되는 반려동물 운송 무게를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9㎏으로 늘렸다. 또한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 노선에서 반려동물 동반 여행 서비스인 티펫(t'pet) 서비스를 운영한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 1회당(편도) 스탬프 1회를 적립해 주며 국내선 스탬프 6회, 국제선 스탬프 3회 적립 시 반려동물 편도 1회 탑승이 무료로 가능하다. 지난 2023년 티펫을 통해 수송된 반려동물은 3만3000여 마리에 이른다.
에어부산은 2021년부터 기내 동반 탑승이 가능한 반려동물 수를 항공편 당 기존 3마리에서 최대 10마리까지로 확대, 지난 2023년 기준 3년 연속 1만마리 수송 기록을 세웠다. 또한 기내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으로 '펫 유니폼'을 제작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전체 인구의 30%인 약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이자 여행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변화의 흐름에 따라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전용 항공기 등 서비스가 비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나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정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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