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31 15:28
대한항공, 중국·일본 노선 최다 보유…LCC 중 제주항공 1위
티웨이, 4월 첫 주말 '최저가 노선'…심양 17만·사가 22만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고환율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중국과 일본 노선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하계 일정에 맞춰 양국 노선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노선 운영 전략과 항공권 가격 차이에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계 기간(3월 30일∼10월 25일)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일본 노선은 총 128개로, 지난해(115개)보다 13개 증가했다.
현재 여객편을 운영 중인 10개 국적 항공사 중 장거리 노선에 주력하는 에어프레미아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중국 또는 일본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한다.

항공사별 홈페이지 기준으로 보면, 대한항공은 중국 광저우·난징·베이징·상하이 등 26개,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17개 노선을 취항해 전체 국적사 중 가장 많은 중국·일본 노선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2곳, 일본 11곳에 취항하며 그 뒤를 이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제주발 중국 11곳, 일본 11곳으로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어 티웨이항공, 진에어·에어부산, 에어로케이,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에서 주당 195회를 운항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약 90%를 회복했다. 지난해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가했고, 일본 노선에서는 다음 달 18일 인천~고베 노선에 주 2회 신규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중화권 도시를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 중이다. 인천발 충칭·청두 노선은 주 7회(매일) 운항을 시작했고, 인천~다롄은 주 10회로 증편됐다. 옌지 노선은 다음 달부터 주 8회, 창춘은 주 9회, 창사는 주 5회로 각각 운항이 확대된다. 대형 항공사들은 대도시 중심으로 노선을 운용하며, 프리미엄 수요층을 겨냥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LCC는 지방공항과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틈새 노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제주발 시안·홍콩 노선을 주 2회로 재개했고, 인천발 오사카 노선은 지난해 주 22~27회에서 올해 28회로, 마쓰야마 노선은 주 7회에서 14회로 두 배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청주·대구발 옌지 노선(주 3회)에 신규 취항하고, 오는 5월 22일부터는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운항을 시작한다. 진에어는 인천발 이시가키지마 노선에 주 5회 단독 취항하며, 부산~나고야·후쿠오카 노선도 주 7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옌지·장자제(주 6회)노선을 확대하고, 시안 노선은 주 2회 재운항에 들어간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동계 시즌 운항하지 않았던 제주∼상하이(주 7회), 청주∼장자제(주 4회) 노선에서 다시 운항한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쿤밍·청두·황산·오르도스 등 중국 내 중소도시와 일본 이바라키·오비히로·기타큐슈·시즈오카 등지에 취항하며 틈새 수요를 노린다. 인천에서는 대도시인 도쿄·오사카 중심으로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인천~요나고 단독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다.

항공권 가격에서도 FSC와 LCC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네이버 항공권 예약 플랫폼에 따르면 오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일정의 직항 항공편 중 가장 저렴한 노선은 '인천~심양' 노선으로, 티웨이항공의 왕복 항공권이 17만4800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중 최저가는 '인천~사가' 노선으로, 역시 티웨이항공이 왕복 22만7500원에 판매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비싼 노선은 대형항공사 노선에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인천~창사' 노선은 73만300원, '인천~센다이' 노선은 68만4800원으로 각각 중국·일본 노선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수요·공급, 탑승률, 노선 인기 여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며 "심양이나 사가처럼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노선은 탑승률 확보를 위해 가격을 낮춰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국제선 승객의 출발·도착지 중 일본은 총 2514만명으로 전체의 28.3%, 중국은 1377만명으로 15.5%를 차지하며 개별 국가 기준으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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