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3.24 14:30

24일 거래 가능 종목 350개 확대…31일 대량·바스켓 매매 시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송출되고 있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서는 24일부터 거래 가능한 종목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송출되고 있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서는 24일부터 거래 가능한 종목이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확대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라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출퇴근 시간에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주 발생한 코스피 전산장애 여파에 시스템 안정성 여부와 유동성 문제 등 의문부호도 달린다. 

24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이날부터 ATS에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기존 110개에서 350개로 크게 늘어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는 200개, 코스닥 상장사는 150개다.

이날부터 거래가 가능해진 코스피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눈에 띈다. 두 종목은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에서 각각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대형주'다. 투자자들은 이 종목들을 정규 장 외에도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오후 8시)에서 매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4일부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350개로 늘어났다. (출처=넥스트레이드)
24일부터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이 350개로 늘어났다. (출처=넥스트레이드)

◆사상 초유 코스피 먹통 사태 '불똥'…시스템 안정성 우려

지난 4일 시장 문을 연 NXT가 처음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거래 가능 종목에 넣지 않았던 건 시장 안정을 위한 목적이 컸다. 1~2주차에는 10개, 3주차에는 110개, 4주차에는 350개 등 거래 가능 종목은 점차 늘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약 7분간 코스피가 멈춰서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거래소는 전산장애의 원인이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문제가 된 종목인 동양철관은 ATS 거래 가능 종목이 아니었지만, 이번 사고가 NXT 출범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 첫 선을 보였다. (사진=박성민 기자)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 첫 선을 보였다. (사진=박성민 기자)

◆프리마켓 유동성 부족 문제 여전…주가 급등락 반복

정규장 개장 전 열리는 프리마켓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NXT 거래종목인 제일기획은 지난 14일과 18일 프리마켓 개장 직후 각각 상한가와 하한가를 기록했는데, 두 번 모두 거래량은 1주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 프리마켓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는 21만4500원까지 올랐다가, 20만1000원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부족한 프리마켓을 악용해 적은 수량으로 상한가나 하한가를 형성하고자 고의 주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범일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던 대량·바스켓 시장 운영이 미뤄지는 점도 아쉽다.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이 시장은 개장 직전 테스트 과정에서 서킷브레이커(CB)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돼 운영 시작이 미뤄졌다. 

넥스트레이드(NXT) 시장 구조. (출처=넥스트레이드)
넥스트레이드(NXT) 시장 구조. (출처=넥스트레이드)

◆다음 주 거래 종목 800개 확대…"내부적 시스템 안정화 최선"

한편 NXT에서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오는 31일 최종적으로 800개까지 늘어난다. 이는 국내 상장사 중 30%가 넘는 수준이다. 결국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초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중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앞서 발생한 코스피 전산장애와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약 한 달간 매주 주말 넥스트레이드와 합동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대량·바스켓 시장 운영 계획에 대해 "3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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