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27 14:04
이견 없이 사내이사 선임안건 통과
인뱅 손잡고 비대면 공동대출 확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금융지주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에 도전했던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27일 JB금융은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사내이사로 김기홍 회장이 재선임되면서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로써 김 회장은 총 9년 동안 JB금융을 이끌게 된다.
JB금융은 만 70세까지 회장 나이를 제한하는 내규가 있었지만 이를 수정해 김 회장의 연임이 가능했다.
이에 대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은 있었지만, 그룹 내 김 회장의 입지는 탄탄했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금융지주를 이끌면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역점을 두는 내실경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그룹의 시장가치를 높였다.
JB금융은 지난해 ROE 13.0% 및 ROA 1.06%를 기록하며 동일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시현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김 회장 취임 이후 2018년 말 9.1%에서 지난해 13.0%로 43% 상승했고, 같은 기간 ROA는 0.68%에서 1.06%로 56% 높아졌다.
J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8년 2431억원에서 지난해 6775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주주에게도 통 큰 배당금을 지급하며 지지를 얻었다. 주당배당금은 2018년도에 180원이었으나, 2024년 말 995원으로 4.5배 높아졌다. 총주주환원율도 올해 40% 이상을 달성하며 시중은행금융지주와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3기 체제를 맞이한 김기홍 회장은 강소금융그룹 목표치를 더 높였다. 지금까지 구축한 수익 기반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신규 핵심사업 발굴도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대출 비교·중개 핀테크 기업인 '핀다'와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에 모두 2대 주주가 되는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기업금융 강화와 해외사업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B2B 핀테크 솔루션 시장 강자인 '웹케시그룹'과도 투자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사업 발굴을 핀테크 업체와 함께 찾겠다는 복안으로 임기 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지역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함께 '함께대출'을 선보이며 대출금액을 늘리고 있다. 전북은행도 카카오뱅크와 올해 공동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금융당국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JB금융은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전담콜센터를 만들었으며 관련 사업 리브랜딩부터 외국인 전용 생활플랫폼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0월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서비스 상품을 출시했고 광주은행도 광주·전남 외국인 전담 영업센터를 오픈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도 올해 초 외국인 대상 중고차 담보대출을 전담하는 외국인 영업센터를 개점하며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이어가겠다"며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