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11.14 10:49

3년 임기 보장 71세까지 회장직 유지
정관변경 꼼수 금융당국 고무줄 잣대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JB금융그룹)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JB금융그룹)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JB금융지주 이사회의 선택은 김기홍 회장이었다.

JB금융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김기홍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장을 제외한 이사로 구성된 JB금융 임추위는 이번 회장 후보 선정에 앞서 그룹 내부 임원과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전체 후보군을 확정했다.

두 차례에 걸쳐 대상 후보군 압축 절차를 진행해 지난 10월 23일 숏리스트 명단에 김기홍 회장과 내·외부 후보자를 포함한 총 4인의 후보를 올렸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PT발표와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PT발표와 심층면접에서는 JB금융에 대한 후보자의 비전과 전략, 전문성, 리더십, 사회적 책임 등 CEO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임추위 임원들은 업종 최상위 수익성을 유지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김기홍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관우 JB금융 이사회 의장은 "김 회장은 현재 사업구조를 고도화시키는 한편 핀테크, 플랫폼 회사와 협업 등 미래 성장전략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또 적극적 사회공헌활동 추진 및 지속적 주주환원 증대 노력 등 전체 주주와 금융소비자의 이익 제고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JB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룹의 현 성장세를 유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틈새시장 공략을 고도화하는 등 향후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라고 모든 임추위 위원들이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JB금융은 앞서 정관변경을 통해 '만 70세 룰'을 깼다. 이전까지 회장 연령 제한으로 70세까지 명시했지만, 재선임 당시 만 70세 미만으로 변경한 것이다.

1957년 1월생인 김기홍 회장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임기는 2년밖에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정관변경으로 71세까지 회장직을 보장받은 것이다.

금융권에서 '70세 룰'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요구다. 회장의 장기집권으로 권한이 막대해져 은행 조직이 고착화된다는 우려에서 시작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연임은 1회, 최대 6년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끝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금융지주는 회장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 적용 중이다.

실제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70세 룰'을 적용해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JB금융이 정관변경을 단행한 배경에 대해 김기홍 회장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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