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31 17:12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에 8만1000달러선으로 미끄러졌다.
3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8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8% 하락한 8만18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40% 내린 1억218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의 '전세계 20% 보편관세 부과 발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트럼프가 더 폭넓은 국가를 상대로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방법을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며 "현재 행정부 내 최대 쟁점은 '무역 파트너에게 상호관세를 부과할지, 모든 거래국에게 보편관세를 부과할지'다"라고 보도했다.
만일 모든 국가에 20%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의 자동차 회사는 대미 수출 시 자동차 관세 25%에 추가로 20%를 더한 4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주말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도 악재였다. 지난 28일(현지시간) 3대 지수인 다우, S&P500, 나스닥은 각각 0.96%, 1.53%, 2.59%씩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과 거시경제의 상관관계가 더욱 강화됐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 넥소의 애널리스트 일리야 칼체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지속적인 거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 선호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61% 하락한 1792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10% 내린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5.70% 미끄러진 2.06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1.68% 내린 597.18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30% 상승한 125.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4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