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진은영 기자
  • 입력 2025.03.31 16:39

외국인 1.5조 매도 폭탄…코스닥도 3% 내려
원달러 환율,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3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진은영 기자)
3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진은영 기자)

[뉴스웍스=진은영 기자] 코스피가 공매도 재개 첫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 공세에 3% 넘게 추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86포인트(-3.00%) 하락한 2481.12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80선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4일 이후 37거래일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90억원, 667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홀로 1조575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0.38%)만이 소폭 상승했고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바이오로직스(-3.34%) ▲현대차(-3.80%) ▲삼성전자우(-4.84%) ▲기아(-3.15%) ▲셀트리온(-4.57%) ▲네이버(-1.90%) 등은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이날부터 재개된 공매도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대차잔고 비중이 큰 이차전지와 반도체 장비주가 약세를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8200원(-6.38%) 내린 12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7.11%) ▲LG에너지솔루션(-6.04%) ▲삼성SDI(-5.47%) 등 이차전지주 전반이 하락했다.

대차잔고비율 상위권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주도 하락했다. 1분기 잠정실적 쇼크가 더해진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8300원(-10.85%) 급락한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방산 업종은 상승했다. 현대로템(3.24%)과 ▲LIG넥스원(2.06%) ▲한국항공우주(0.40%) 등은 주가가 상승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보다 큰 문제는 관세와 미국 경기로, 당장 발표될 상계관세율부터 확인해야 하는데 한 자릿수 대의 관세율을 기대했던 시장 예상보다는 한참 더 강력하게 시작될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추후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해도 경제에 대한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며 협상과 보복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0.91포인트(-3.01%) 하락한 672.85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78억원, 63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홀로 2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0.99%)은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7.05%) ▲HLB(-3.67%) ▲에코프로(-12.59%) ▲레인보우로보틱스(-1.31%) ▲삼천당제약(-2.37%) ▲클래시스(3.26%) ▲코오롱티슈진(-7.26%) ▲파마리서치(-1.63%) 등은 하락했다. 휴젤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3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젠알앤엠은 공장내 운반로봇으로 쓰이는 자율주행로봇(AMR)을 올해 대기업에 공급했다는 소식으로 1.38% 상승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제 '네수파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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