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4.02 09:24

김병환 금융위원장 만류로 반려…내일 F4 회의 참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박성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정확한 거취는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선고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이 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 위원장이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일단 김 위원장께서 내일 새벽에 F4(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하면서 보자고 하셨다"며 "제가 위원장께 말씀드리니까 부총리님이랑 한국은행 총재께서 전화를 주시고,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이렇게 경거망동하면 안된다 말리셨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 내일 F4는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복귀 여부도 무시하기 어려워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이상 할 수만 있다면 대통령께 (사의를) 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상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특히 상법개정안 시행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다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며 '직을 걸겠다'는 발언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대행이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이 원장 역시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그는 한 대행이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정부 내에서 논의될 것들이 밖으로 불거져 안타깝고, 금융위원장님이나 부총리께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원장은 임기 후 계획에 대해 "마지막 근무일인 6월 5일 아들과 윤식당에 나온 길리섬에 가려고 예약을 해놨다"며 "앞서 지난 22대 총선 당시 출마 권유도 많았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고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민간 회사에서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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