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4.02 10:29
은행연합회 본관. (사진=차진형 기자)
은행연합회 본관.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은행권이 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과 소상공인 컨설팅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소상공인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맞춤화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공동 매뉴얼을 도입하고, 컨설팅 센터를 연내 6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은행연합회은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컨설팅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함께 '소상공인 컨설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로,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체계와 실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서에는 ▲참여 기관 간 소상공인 컨설팅 협력체계 구축 ▲지원 서비스 상호 제공 ▲컨설팅 이수자 대상 금리 할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은행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이 발전시켜 온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확장해 금융 영역(자금공급·채무조정)과 비금융 영역(창업·운영·폐업)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상권 분석, 비즈니스 모델 마련, 금융지원과 경영지원과의 연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소상공인에 든든한 동행이 되기를 기원하며, 정부도 잘 안착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소상공인의 원활한 창업 및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멘토가 필요하다"며 "정부·민간·은행이 하나의 팀이 되어 소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번 협약은 소상공인의 탐색비용을 줄이고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을 '잘' 설계하고 '제대로'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소상공인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MOU 체결과 더불어 '은행권 컨설팅 업무 매뉴얼'을 도입하고 컨설팅 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소상공인이 거래 은행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은행권 공동 컨설팅 매뉴얼'을 마련했다.

매뉴얼은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함께 컨설팅 업무 절차를 규정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조직과 인력과 내부 기준 마련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특히 컨설팅 이수자가 해당 은행의 사업자 대출을 신청할 경우 대출 금리를 우대하는 방안도 포함해 제도 활성화를 도모했다.

은행은 이에 따라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소상공인의 상황을 분석하고, 직접 컨설팅 수행이 어려운 경우 외부 전문 기관과 연계해 컨설팅을 수행할 예정이다. 컨설팅은 은행별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진다.

아울러 은행권은 소상공인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컨설팅 센터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9개 은행에서 운영 중인 32개 컨설팅 센터를 올해 안에 14개 은행, 60개 센터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지속적으로 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전체 20개 은행 중 소상공인 영업 비중이 낮은 은행(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은 제외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컨설팅 역량 강화를 통해 소상공인의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에도 연합회를 중심으로 이번 방안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소상공인 컨설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운영·폐업 단계 컨설팅 활성화, 은행 자체 컨설팅 역량 제고 등 고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소상공인 컨설팅 외에 맞춤형 채무조정(소상공인 119Plus), 폐업자 지원, 햇살론119 등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다른 프로그램도 4월 중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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