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5 12:00
美의 中 견제 따른 우회 수주 및 친환경 선박 수주 기대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조선 업계가 올해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1분기 수주실적이 나쁘지 않은 데다,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대중국 조선업 견제 정책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올해 1분기 총 80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들었지만, 이는 지난 2024년 초 3사가 카타르에서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대량으로 수주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조선사별로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중공업·HD현대미포조선)은 컨테이너선 12척과 LNG벙커링선 4척 등 총 21척, 35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1척과 셔틀탱커 9척 등 총 12척, 19억달러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모두 1분기에 올해 목표 대비 20%를 달성한 상태다.
한화오션의 경우 LNG추진 컨테이너선 6척과 LNG운반선 2척 등 총 11척, 25억6000만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3사는 1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수주 실적을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견제를 위한 방산·선박 우회 발주가 기대되고, 화석연료 개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트럼프 행정부는 총 65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LNG 가스관과 시추선, 함정 및 쇄빙선 등을 건조해야 하는 만큼 기술력이 있는 한국 조선사들과 거래하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의 견제 대상은 중국”이라며 “한국 조선업 수혜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3사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선박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추후 수주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오는 7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의에서는 해운 탄소세 금액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는 모든 선박들이 일정량의 탄소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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