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4 15:28
"국회·정부 소통·협력 강화해 국정 공백 최소화할 것"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4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의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특별담화문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있다"며 "지난 4개월 우리 사회는 크게 분열하고 갈등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우 의장은 "오늘의 결정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함께하자"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는 좌우가 없다. 성별도 계층도 지역도 세대도 종교도 없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며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혐오와 적대, 배제와 폭력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우 의장은 여야 모두를 향해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자"고 요청했다.
또 "극단적 대결의 언어를 추방하자"며 "당장은 표를 더 얻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치 기반과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야 지도부를 향해서는 "태도가 리더십"이라며 "지도자들부터 포용과 연대의 모범을 보여주시라.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돼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당면과제에 대해 "민생의 고통은 더욱 커졌다"며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가조치 발표로 글로벌 관세전쟁은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어 "대외 신인도와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이 커졌다"며 "경제가 활력을 찾고 민생이 안정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국회부터 중심을 잡겠다"며 "현재로서 국회는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헌법기관이다. 각 정당간 국회와 정부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바쁘게 진행될 대통령 선거일정이 국정현안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국회, 정부,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한다"고도 했다.
우 의장은 "신속한 추경을 비롯해 당면과제를 빈틈없이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새로 출범할 정부가 빠르게 연착륙할 수 있다. 민생과 경제, 통상외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제대로 국정 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당, 국회가 함께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가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조기대선은 헌정 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헌법절차다.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관련 부처와 기관은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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